맥도날드 할머니,'외로운 죽음에 네티즌 애도 줄이어'
OSEN 손용호 기자
발행 2013.10.10 20: 24

[OSEN=이슈팀]'맥도날드 할머니'로 방송에 출연해 관심을 받았던 권하자(74)할머니가 '무연고 변사자'로 지난 7월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1940년생인 권 할머니는 지난 7월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생을 마감했다.
송파새희망요양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권 할머니는 지난 5월 29일 서울역에 위치한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병이었던 암이 복막까지 퍼져 송파새희망요양병원으로 옮겨진 것. 

고인이 된 권 할머니는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돼 화장된 뒤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쓸쓸히 안치됐다.
권 할머니는 지난 2010년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에 '맥도날드 할머니'로 소개돼 관심을 받았다. 고인은 당시 24시간 운영되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일 새벽 4시까지 밤을 지새웠는데, 알고보니 젊은 시절 재원이었던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외국어대 불문과를 졸업,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학시절 '메이퀸'에 뽑힐 만큼 미모가 뛰어났다. 권 할머니는 방송 당시 영자신문을 읽는 등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인의 납골 안치기간은 10년으로, 이후에 가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집단으로 매장된다.
'맥도날드 할머니'의 소식에 네티즌들은 "권 할머니 영면하시길" "좋은 곳으로 가셨길 기원합니다" "외로웠을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마음이 아프다" 등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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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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