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저스틴 비버였다. 첫 내한 공연을 펼친 저스틴 비버가 최대 규모의 팝 공연다운 진수를 펼쳐냈다.
저스틴 비버는 10일 오후 8시 30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의 일환인 첫 내한 공연을 갖고 8천여 명의 관객을 단 한 차례의 쉴 틈 없이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 넣었다.
올 해만 소셜 스타 어워즈 가장 인기있는 솔로 아티스트 상과 빌보드 뮤직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거머쥔 저스틴 비버는 국내 팬들 뿐 아니라 국내 거주하고 있는 수많은 외국 관객을 운집시켰다. 현장에는 공연 전부터 상당수의 해외 팬들이 저스틴 비버를 연호하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저스틴 등장 전, 전광판에 시작 10분 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팬들의 함성을 점점 고조됐다. 드디어 저스틴 비버의 첫 내한을 알리는 문구가 화면에 띄워졌고, 그는 흰 바지와 흰 재킷을 입은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그의 등장에 체조경기장에는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찼다.
그는 곡 '올 어라운드 더 월드(All Around the World)', '테이크 유(Take You)'를 연이어 부르며 초반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이후 "와썹 코리아"를 외치며 더욱 열띤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즐거운 시간 되고 있느냐. 처음으로 한국에 왔고, 이 자리에 서 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때론 카리스마 넘치게, 때론 부드럽고 달콤한 매력을 발산하며 여심을 마구 흔들었다. 특히 그가 무대 도중 재킷을 벗고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냈을 때는 현장이 떠나갈 듯 했다. 저스틴 비버는 곡 '캐칭 필링(Catching Feelings)', '러브 미 라이크 유 두(Love Me Like You Do)', '쉬 돈 라이브 더 라이츠(She Don't Like the Lights)', '다이 인 유어 암스(Die in Your Arms)', '아웃 오브 타운 걸(Out of Town Girl)',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 '뷰티 앤 어 비트(Beauty and a Beat)', '원 레스 론니 걸(One Less Lonely Girl)', '에스 롱 에스 유 러브 미(As Long As You Love Me)', '빌리브(Believe)'를 연이어 불렀다. 그는 돌출형 무대를 오가며 관객과 눈 맞춤하며 가깝게 호흡했다.

그의 부드러운 매력은 어쿠스틱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곡 '비 얼라잇(Be Alright)', '폴(Fall)'을 통해 직접 통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곡 ''뷰티 앤 어 비트'무대에서는 직접 훌륭하게 드럼을 치며 실력파임을 입증했다.
하이라이트는 앙코르였다. 그는 앙코르 무대에서 곡 '보이프렌드(Boyfriend)', '베이비(Baby)'를 연이어 열창하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날 저스틴 비버의 공연은 다양한 무대 구성으로 알차게 짜여졌다. 저스틴 비버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에는 현란한 디제잉 쇼가 펼쳐졌다. 특히 지드래곤이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국내 팬들을 다방면으로 만족시키기도 했다.
현장에는 국내 인기 가수들이 등장해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객석에는 게스트로 무대에 선 지드래곤을 비롯해 2NE1, 미쓰에이, 조권, 원더걸스, 틴탑 등이 시선을 모았다.

이날 열린 저스틴 비버의 공연은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월드투어로, 39개국 151회 공연, 총 180만명 이상이 관객 동원을 예상하고 있는 최대규모의 팝 공연이다.
저스틴 비버는 12세에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이 순식간에 5천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화제가 된 것을 계기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싸이의 미국 매니저로 알려진 스쿠터 브라운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발매된 데뷔앨범 '마이 월드 2.0(My World 2.0)'부터 올해 발매된 '빌리브 어쿠스틱(Believe Acoustic)'까지 4년 연속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1963년 스티비 원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 앨범을 정상에 등극시킨 가수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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