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원톱의 부재를 홍명보호는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까?
오는 12일과 15일 각각 브라질과 말리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 홍명보호에 고민이 있다.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인 '원톱'을 책임질 자원이 한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에 원톱을 책임질 선수로 지동원(22, 선덜랜드)만을 호출했다. 이근호(28, 상주)와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도 공격수로 분류됐지만 원톱과는 거리가 먼 유형이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원톱으로 기용할 선수로 조동건(수원)과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등을 점검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는 없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에 지동원만을 호출하고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렸다. 크로아티아전서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던 구자철까지 포함해도 원톱으로 기용할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한 셈이다.

현재 홍명보호에 전형적인 원톱 유형의 선수는 없다. 제공권 장악 능력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선수도 없고, 문전에서 강력한 골 결정력을 지닌 선수도 없다. 단순히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을 차지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원톱이 없는 것이 약점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전형적'이라는 표현에서 벗어났을 뿐, 모든 선수들이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빠른 스피드는 모든 선수들이 갖고 있다. 전방에 나설 선수들은 물론 그들을 지원할 측면 자원인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튼), 윤일록, 고요한(이상 서울) 모두 스피드를 장점으로 한다.
홍명보호의 빠른 스피드는 브라질의 경계대상이기도 하다.
브라질의 중앙 수비를 책임질 단테(바이에른 뮌헨)는 "감독님께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하셨다. 특히 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의 스피드가 빠르다며 '경기를 하다가 놀라지 마라'고 말하셨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손흥민은 매우 빠르고 실력이 뛰어나다. 좌우 측면을 잘 이용하는 만큼 긴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명보호의 공격진은 자신들이 가진 빠른 스피드를 점검하기 좋은 기회다. 내년 2014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에 홍명보호가 가진 스피드가 조금이라도 통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다른 세계적인 강호들에게도 통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명보호로서는 자신들의 가진 장점을 발전시킬 좋은 상대를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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