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더 많았던 팀이 이틀 연속 패했다. 넥센의 3연승으로 끝날지 두산의 반격으로 국면 전환을 맞을지도 결국 ‘실수’ 줄이기에 달렸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던 두산은 잇따른 실수로 시리즈 막판까지 몰렸다. 공식 기록된 실책뿐만 아니라 실책성 플레이로 스스로 무너졌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온 홍상삼의 폭투가 대표적이다. 과도한 부담감이 유발한 참사였다.
정규리그 팀 도루 1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빠른 발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8일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정수빈은 이날 2회와 7회 주루사뿐만 아니라 4회 도루 실패 등으로 공격의 흐름을 잇는데 실패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실수다.

두산은 정규리그 팀 실책 61개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넥센(97개)보다 안정된 수비를 자랑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에서도 앞섰던 두산이지만 1차전 1회부터 실책이 나왔다. 서건창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려던 양의지의 송구 실책이었다. 1회 실책으로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의 기를 살려줬다.
2차전 연장 10회 때는 마지막 투수 오현택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이 나와 패배의 빌미가 됐다. 2차전에서 두산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폭투 신기록과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팀 최다 사사구(10개) 허용 신기록을 썼다. 모두 경기 운용상의 실수다.
넥센은 1차전에서 안정된 수비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보였지만 2차전에서는 조금 달랐다. 지난 9일 마무리 손승락은 9회 선두 타자를 볼넷을 내보낸 뒤 정수빈의 희생 번트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또 넥센은 2회 선두 타자 강정호가 출루했지만 김민성이 번트 파울을 범한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2-2 동점에 성공했던 9회 1사 만루에서는 서동욱이 스퀴즈에 실패했고 결국 삼진으로 침묵했다. 두 차례의 작전 실패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정규리그 16차례의 맞대결. 넥센은 두산을 잘 알고 두산도 넥센을 잘 알고 있다. 1,2차전 모두 투수전 양상 속에 한 점 승부로 갈렸다. 큰 경기에 단기전인 만큼 에이스의 맞대결이 이어진다. 정규리그보다 기회는 덜 찾아온다. 실수를 줄여야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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