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백년손님' 함익병과 장모,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조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0.11 07: 38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늘 어려운 사람이다. 함께 있으면 좋으면서도 단둘이 있으면 어색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이 바로 사위와 장모의 관계. 하지만 26년차 사위·장모 사이인 함익병과 권난섭 씨가 친구 같은 특별한 장서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서는 함익병이 장모를 위해 다이어트용 김밥을 만들고, 냉장고 청소와 커튼 빨래를 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함익병은 늘 그렇듯 아침부터 장모에게 잔소리를 늘어놨다. 그는 장모가 국을 끓이면서 볶음용 멸치를 쓴다고 타박하면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혼자 계시기 때문에 잘 챙기지 않아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이어트 중인 장모를 위해 다이어트 김밥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채소를 주재료로 김밥을 만들었지만 장모는 함익병의 김밥에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함익병은 갑작스럽게 장모의 냉장고를 청소해주겠다고 나섰다. 함익병은 장모를 옆에 앉혀 놓고 냉장고 속을 일일이 확인하며 "이건 뭐냐? 언제 샀냐?"고 물어봤다. 이에 장모는 함익병에게 "먹고 오래 살려 했다"고 말했지만 함익병은 깐깐하게 장모의 냉장고 속을 검사하며 청소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장모가 오래 전부터 빨고 싶었지만 높은 곳까지 손이 닿지 않아 엄두도 못 냈던 커튼 빨래까지 해줬다. 함익병은 장모와 함께 커튼 핀을 뽑으면서도 못 믿겠다며 재차 확인한 후, 빨래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빨래를 하면서도 투닥거리면서 모자사이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다정하게 시간을 보냈다.
'백년손님'에서 함익병은 조금 특별한 사위다. 그는 시청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장서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빗겨가는 사람. 첫 방송부터 출연한 함익병은 장모를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장모를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하며 반말을 쓰고,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면서도 장모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의 돌직구는 다 장모가 편안하고 친부모님 같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또 괜한 잔소리가 아니가 걱정과 사랑을 담은 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함익병에 맞서는 장모 권난섭 씨도 만만치 않다. 권난섭 씨는 그를 지나치게 편안하게 대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사위 함익병과 팽팽하게 기싸움을 벌이면서도 다 이해해준다. 26년차 사위와 장모 관계인 두 사람 사이에는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정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함익병이 장모에게 잔소리를 하고, 돌직구를 날려도, 또 때로는 편안하게 반말을 해도 두 사람 사이가 한없이 다정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부모와 자식 관계가 그렇듯 장서관계 역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애달파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엄마와 아들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는 함익병과 권난섭 씨의 조합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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