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재건 중책’ 김승현과 김주성, 마지막 불꽃 태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11 06: 59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 김승현(35, 삼성)과 김주성(34, 동부)이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2013-2014 시즌 프로농구가 12일 드디어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 시즌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명가 삼성과 동부의 부활여부다. 특히 주장을 맡은 최고스타 김승현과 김주성은 선수말년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 삼성, 가드왕국의 명성 되찾을까

지난 시즌 삼성은 정규시즌 6위에 올랐다. 다른 팀들이 대형신인을 얻기 위해 고의로 패배한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하지만 삼성은 최선을 다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영리하지 못했다’는 핀잔도 들었다. 최고신인을 얻을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 하지만 삼성은 1.5%의 확률로 고려대의 주장 박재현을 4순위로 영입해 큰 보상을 받았다. 
객관적인 삼성의 전력은 썩 좋지 않다. 지난 시즌 6위를 했지만 승률이 40.7%에 불과했다. 박재현을 제외하면 뚜렷한 전력보강 요인도 없다. 든든한 맏형 이규섭은 유니폼을 벗었다. 다만 박병우를 내주고 김명훈을 데려와 골밑을 보강한 점이 눈에 띈다. 다행인 것은 이정석, 김승현 등 부상에 시달렸던 베테랑들이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점이다. 2년차가 된 임동섭 역시 한층 성숙한 플레이가 기대된다.
주장을 맡은 김승현은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는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 다만 즐겁게 다치지 말고 54경기를 뛰고 싶다”고 답했다. 김승현의 패스는 아직 ‘살아있다’ 체력만 받쳐준다면 20분 정도는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김동광 감독은 “다들 가드왕국이라고 하시는데 정통가드는 김승현 뿐이다. 지난 시즌에 어렵게 6강에 갔다.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의지도 좋고 조직력도 살아나서 4강을 목표로 최선 다하겠다”고 답했다.
 
▲ 아픔 씻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동부
지난 시즌 동부는 7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승준을 영입하며 우승후보로 분류되었던 팀이 추락했다. 설상가상 기둥 김주성의 부상까지 이어졌다.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강동희 전 감독은 승부조작혐의로 기소됐다. 수장을 잃은 동부는 태풍을 만나 좌초됐다.
올 시즌은 다르다. 김주성-이승준 트위타워는 점차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여기에 외국선수 허버트 힐이 가세해 최강골밑을 이뤘다. ‘슛도사’ 이충희 감독의 부임으로 팀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체육관 역시 4500명을 수용하는 원주종합체육관이 개관했다. 시즌 중반에는 MVP 윤호영이 상무에서 전역한다. 이제는 모든 것이 새롭고 긍정적이다.
김주성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지난 8월 후배들을 이끌고 최고참으로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을 따낸 그다. 한참 어린 후배들과 맞서지만 노련함은 더욱 빛난다. 서장훈의 은퇴로 이제 한국농구에서 김주성 이상의 존재감을 가진 빅맨은 없다. 오세근, 김종규 등 후배들의 도전에 아직은 여유가 있다.
미디어데이서 김주성은 “작년 성적이 8위였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에게 이기고 싶다. 재치김종규가 햇병아리란 생각은 안 든다. 프로 1순위니까 기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의 도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라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이충희 감독은 “작년에 안 좋은 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한마음이 돼서 열심히 훈련했다. 준비는 됐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록 목표를 삼고 4강과 결승까지 차근차근 가겠다”며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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