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두산, 김현수 대체할 만한 4번 카드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1 06: 26

누가 4번 카드로 대체될 것인가. 
1~2차전 모두 끝내기 패배로 벼랑끝에 몰린 두산.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는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 같은 중심타선으로 2경기 연속 패했다면 이제는 변화를 줄 시기가 왔다. 
1~2차전에서 드러난 두산의 가장 큰 문제는 중심타선의 침묵이었다. 목동구장 2경기에서 7실점으로 어느 정도 투수가 선방했지만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특히 4번타자로 나선 김현수의 부진이 매우 심각했다. 

김현수는 1~2차전 모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경기 8타수 무안타. 득점권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중심타자의 구실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가을야구 악몽이 재현되고 있어 더 이상 '4번타자 김현수' 카드를 꺼내기 어려워졌다. 
2차전 패배 후 두산 김진욱 감독은 "중심타선 타자들의 모습에서 성급한 면이 보이고 있다. 그 부분은 변화가 필요하다면 변화를 주겠다"며 민병헌-김현수-홍성흔으로 이어진 3~5번 클린업 트리오 변경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관건은 4번 타순이다. 압박감이 심한 자리를 누가 대체하느냐가 중요하다. 김현수는 3차전 넥센 선발로 예고된 좌완 오재영과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20타수 2안타 타율 1할로 매우 부진했다. 좌완 선발에 맞춰 우타 거포 최준석이 대체 4번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준석은 올해 100경기 타율 2할7푼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좌투수에 타율 3할4푼8리 2홈런 14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2연패로 몰렸던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리며 반격의 1승을 이끈 기억도 있다. 
최준석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1차전은 아예 결장했고, 2차전에서 '위장' 대타 카드로 쓰여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채 바로 교체되고 말았다. 하지만 4번타자 경험이 풍부한 편이고, 확실한 장타력을 갖췄기 때문에 상대를 압박할 새로운 4번카드로 부족함 없다. 최준석 외에도 좌타 거포 오재일도 4번 타순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좌투수에 타율 5푼으로 극도로 약해 3차전 선발은 쉽지 않을 듯하다. 
과연 두산이 3차전에서는 새로운 4번 카드로 반격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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