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 계속되는 질문에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2010년 말 다저스 감독으로 3년 계약을 맺은 매팅리 감독은 올해가 공식적인 임기 마지막 해다. 여기에 다저스의 성적에 따라 1년 더 감독자리를 이어갈 수 있는 옵션이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약 계속해서 다저스와 함께 한다면 재계약을 맺는 편이 자연스럽다.
올해 매팅리 감독의 여정은 팀 성적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갔다. 5월 말 연패에 빠지면서 팀이 최하위까지 추락했을 때는 경질설까지 돌았던 매팅리 감독이다. 구단 수뇌부도 이를 검토했지만 결국 유임을 결정했고, 6월 이후 부상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성적도 좋아져 4년만에 지구우승을 일궈냈다.

게다가 디비전시리즈도 승리, 챔피언십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차전에 리키 놀라스코 대신 클레이튼 커쇼를 투입한 것도 매팅리 감독이 올해 계약이 끝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구단 총연봉 2억 달러를 넘는 빅 마켓 구단 감독은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어쩔 수없이 승부수를 띄웠고, 극적인 역전승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매팅리 감독이다.
챔피언십시리즈 돌입을 앞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LA 타임스' 다저스 담당기자인 딜런 에르난데스는 매팅리 감독에게 '재계약 여부에 들은 것이 있는가'라고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매팅리 감독은 단호한 어조로 "난 지금 시점에서 내 계약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싶지 않다.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하기에 적절치 않은 시기다. 오로지 우리는 어떻게 경기에서 이길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것이다. 그게 나의 유일한 관심사"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모든 문장마다 'I don't'로 말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거취문제가 다시 거론된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의 말처럼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재계약 논의를 하는 건 이르다. 비록 다저스 구단주들이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매팅리 감독의 지도력을 놓고 격려를 했지만 만약 챔피언십시리즈 성적이 좋지 않으면 곧바로 입지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와 계약 연장을 원한다. 예전에 자신을 내쳤던 뉴욕 양키스가 조 지라디 감독의 후임으로 매팅리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 나왔지만, 결국 양키스는 다시 지라디를 선택했다. 또한 다저스와 같은 빅마켓 구단의 감독 자리는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거액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은 다저스는 향후 몇 년간 리그를 주름잡는 '큰 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팅리 감독이 다저스에 남아 있기 위해서는 남은 포트스시즌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분명한 것은 올해 최다연봉 지급팀인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진출로 만족할 팀은 아니다. 네드 콜레티 단장도 "모든 여정이 끝나야 결정될 일"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1988년 우승 이후 무려 25년동안 월드시리즈에 못 나가고 있다. 즉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둬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소한 매팅리 감독의 재신임은 확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매팅리 감독으로서는 재신임에 아직 관문이 남아있기에 민감한 반응과 함께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다"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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