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4인방이 브라질전 승리를 조준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A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삼바 군단'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에 올라있는 브라질이다. 지금은 다소 랭킹이 떨어져 있는 브라질이지만 최근 흐름은 최고조다. 지난 여름 월드컵 전초전으로 불리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서 영원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월드컵 '디펜딩 챔프'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호주(6-0), 포르투갈(3-1)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0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퇴로는 없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 3무 2패에 그쳤다. 배수진을 쳤다. 유럽파가 모두 합류했다. 한국, 일본, 중국 리그에서 옥석도 골라냈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해 SNS 논란을 일으켰던 기성용도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열쇠는 역시 유럽파가 쥐고 있다. 특히 영국파 4인방의 활약이 중요하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다. 기성용(24, 선덜랜드)이 첫 손에 꼽힌다. 7개월 만에 A대표팀에 승선했다.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브라질 허리진엔 파울리뉴, 루이스 구스타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허리 싸움에서 쉽게 밀린다면 승리를 바라볼 수 없다. 기성용의 활약이 중요하다. 또 세트피스 시 그의 오른발은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동원(22, 선덜랜드)의 어깨도 무겁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원톱공격수 부재를 해결하지 못했다. 다수의 국내파 공격수들이 시험 무대에 올랐지만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 제로톱 등의 실험도 미완으로 남았다. 박주영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해결사는 지동원이다. 선덜랜드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브라질전은 개인에게도 실로 중요한 한판이다.
이청용(25, 볼튼)은 명실공히 대표팀의 에이스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의 우측면 날개 자리는 항상 그의 몫이었다. 번뜩이는 패스, 재치있는 드리블 등은 '클래스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발끝이 살아나야만 마르셀루, 단테, 다비드 루이스가 버틴 브라질의 철벽 수비를 무너트릴 수 있다.
김보경(24, 카디프 시티)도 선봉에 선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핫가이'로 떠올랐다. 소속팀 카디프의 승격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브라질전서도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지동원 아래에 위치해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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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김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