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무대가 목동구장에서 잠실구장으로 바뀌었다. 시리즈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넥센과 두산의 2013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지난 8~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1~2차전에서는 홈 어드밴티지 갖고 있는 넥센이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홈런은 1차전 1회 박병호가 터뜨린 솔로 홈런 한 방이 유일했다.
홈런이 쏟아지며 타격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홈런은 1개 뿐이었으며 1~2차전 스코어도 각각 4-3, 3-2로 투수전에 가까웠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적 목동구장이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낳았기에 3차전이 벌어지는 잠실구장에서는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잠실구장은 좌우 100m, 중앙 125m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구장답게 홈런이 적게 나온다. 올해 128경기에서 홈런 110개로 경기당 평균 0.86개로 최소 홈런구장이었다. 올해 64경기에서 111개 홈런으로 경기당 평균 1.73개의 대포가 터진 목동구장과 확실히 비교가 된다.
올해 128경기에서 팀 홈런 125개로 경기당 평균 0.98개를 때린 넥센은 잠실구장 16경기에서 홈런 8개로 경기당 평균 0.50개에 그쳤다. 이성열이 4개로 가장 많이 쳤으며 김민성이 2개로 뒤따르고 있다. 박병호와 강정호도 1개씩 홈런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잠실구장에서는 장타군단 넥센이라도 화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화력이 타올랐다. 잠실구장 팀 타율이 무려 2할9푼1리. 72경기에서 홈런도 44개를 쏘아올리며 경기당 평균 0.61개로 오히려 넥센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홍성흔은 잠실구장에서만 11개의 홈런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이원석과 김현수도 각각 9개·7개씩 잠실구장 홈런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 특유의 발야구를 잘 살릴 수 있었다.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3루타만 24개. 잠실을 제외한 나머지 56경기에서 3루타가 13개로 경기당 평균 0.23개였지만 잠실구장에서는 평균 0.33개로 3루타가 많이 늘었다. 정수빈(7개)·오재원(5개)·민병헌(4개) 등 3루타 메이커들이 잠실구장을 휘젓는다면 두산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
투수력에서 볼때도 두산이 잠실구장에서 유리하다. 두산은 원정구장에서 팀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지만 잠실구장에서는 4.49로 낮췄다. 특히 3차전 선발 노경은은 잠실 15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22로 강했다. 반면 넥센은 나머지 구장에서 팀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으나 잠실구장 16경기에서는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흔들렸다.
올해 두산은 잠실 72경기에서 41승30패1무 승률 5할7푼7리로 강했다. 넥센은 두산-LG를 상대로 가진 잠실 16경기에서 8승8패로 반타작.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넥센과 8차례 맞대결에서 5승3패로 앞섰다. 그러나 1~2차전에서 목동구장의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처럼 잠실구장 변수가 승부를 좌우할 요소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기본적인 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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