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두산, 기적 재현은 준PO-PO 최다출장 홍성흔이 나서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10.11 09: 00

2연패의 벼랑 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3년 전 기적 재현에 나섭니다.
준플레이오프가 3전2승제에서 5전3승제로 바뀐 2005년 이후, 먼저 2패를 하고도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전례는 6차례 준PO 중 2010년 두산이 딱 한차례 기록했습니다.
당시 두산은 잠실 홈구장에서 롯데에게 내리 진 후 부산으로 내려가 2연승을 거두고 다시 홈에서 승리해 기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확율 16.7%의 낮은 성공률을 위해서 두산은 3차전에 선발 노경은을 내세우는데 부진한 주포 김현수와 함께 주장 홍성흔(36)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홍성흔은 역대 준PO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으로 뒷심 부족과 실책연발로 위기에 빠진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해 10년간 준PO 두차례, 플레이오프에 7번 출전하고 2009년 롯데로 이적해 준PO 3번, 플레이오프 두차례를 참가하고 친정팀으로 올해 돌아온 홍성흔은 준PO 19경기에 출전해 최다출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준PO 최다경기 출장은 김민재(한화)와 조성환(롯데)의 18경기였고 그 다음은 김주찬(롯데-KIA)의 17경기입니다.
또 홍성흔은 이번 1~2차전서 6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해 통산 13득점으로 김현수(두산)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마크했습니다.
통산 최다안타기록은 김주찬의 26개에 이어 홍성흔과 조성환이 20개로 공동 2위였는데 이번에 단독 2위가 됐습니다.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경기 출장기록은 김동주(두산)와 홍성흔이 40경기씩 기록해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데 두산이 올해 기적을 재현하면 홍성흔은 단독 1위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이오프 최다안타기록은 홍성흔이 44개로 1위이고 김동주가 37개로 2위입니다.
플레이오프 최다2루타기록은 한대와(쌍방울-해태)와 홍성흔이 8개로 공동 선두입니다.
15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홍성흔은 올해 롯데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4년간 31억원을 받기로 계약하면서 두산은 보상선수로 김승회를 롯데에게 내주었는데 불펜이 약한 두산이 굳이 이럴 필요가 있느냐는 여론이 나돌았고, 병살타 15개 기록해 이범호(KIA. 18개)-강정호(넥센. 18개)-최진행(한화. 18개)-김상현(SK. 17개)에 이어 전준우(롯데), 이택근(넥센)과 함께 15개로 병살타가 많은 홍성흔에 대해서 경기 흐름을 끊는다는 비난도 일었습니다.
그러나 홍성흔은 올해 지명타자로 딱 한경기만 빠지고 127경기에 나가 타율 2할9푼9리(17위), 72타점(11위), 출루율 3할7푼9리(17위)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롯데의 3년 계약 제시에 4년 계약을 바라던 홍성흔은 활발한 라커룸 리더를 필요로 하던 데뷔팀 두산의 요청에 따라 다시 발길을 돌린 것인데 활달한 성격대로 그는 덕아웃과 라커룸에서 활력소가 됐습니다.
솔선수범 정신으로 그는 특히 후반기 들어서 지난 7월 17일 NC전부터 10월 5일 LG전 마지막 경기까지 총 54경기 연속 출루의 진기록을 세우며 몸을 내던져 후반기 타율이 3할3푼1리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연속경기출루 기록은 호세(롯데)의 63경기, 박종호(현대)의 59경기, 이종범(해태)의 58경기로 홍성흔이 네번째입니다.
그가 앞장서자 팀이 타선도 살아나 두산은 후반기부터 가공할 타력을 보이며 팀 성적이 치솟아 ‘가을 야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넥센과 1차전서 그는 니퍼트를 내세웠음에도 1회부터 2점을 내주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2회초 1사 후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서 위력적인 피칭을 보인 브랜든 나이트의 3구를 받아친 타구가 유격수 강정호 글러브에 걸리자 1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기어코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 동료들의 힘을 돋우고 후속타자자 터져 2-2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2차전에서는 최고이 피칭을 보인 밴 헤켄으로부터 8회초 첫 볼넷을 얻어내 양팀 첫 득점에 공헌했습니다.
하지만 홍성흔에 대한 팀과 팬들의 기대는 보다 강합니다.
그래야만 팀이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