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선수가 제일 힘들 것”, 김현수 3번 복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1 15: 58

“선수 본인만큼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본인이 이미 느끼고 있는데 지적하는 자체는 선수의 기를 죽일 수도 있다”.
가장 익숙한 자리에서 부활을 꿈꾼다. 4번 타자에서 다시 가장 익숙한 3번 타순으로 복귀하게 된 ‘타격 기계’ 김현수(25, 두산 베어스)에 대해 김진욱 감독은 채근하기보다 자연스러운 감 찾기를 기대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지난 두 경기서 4번 타자 1루수로 나섰던 김현수는 3번 타자로 재배치한다. 올 시즌 3할2리 1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활약한 김현수는 지난 두 경기서 모두 4번 타자 1루수로 출장했다.

그러나 두 경기 총 8타수 무안타에 득점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1루 수비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산 김현수다. 원래 아마추어 시절 1루수였던 김현수는 프로 데뷔 후 주로 좌익수 출장했다. 안 좋은 결과가 이어지자 김현수의 4번-1루수 기용은 결국 도마에 올랐고 김 감독은 선수에게 가장 편한 자리로 돌아가게 했다.
“2차전이 끝난 후 현수에게 별달리 한 이야기는 없다. 본인이 최근 안 좋은 것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데 거기에다 또 지적을 하는 것은 선수의 기를 죽일 수 있다. 김현수는 3번 타자로 출장할 예정이다”. 팀의 벼랑 끝 중심타자는 가장 익숙한 자리에서 가장 익숙한 안타 기계 가동에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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