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최재훈, “넥센이 어려워하는 코스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1 16: 13

“대체로 몸쪽 코스를 어려워하는 타자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몸쪽을 유도했고. (유)희관이 형이 잘 던졌지요”.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장. 그러나 젊은 포수는 상대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코스로 투수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확실한 정답이 없는 포수 리드. 신고선수 출신 포수 최재훈(24, 두산 베어스)은 상대의 허를 찌르고자 힘을 쏟았고 또 그렇게 하겠노라 스스로 다짐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최재훈은 2010~2011년 경찰청에서 복무하며 공수 기량을 성장시킨 뒤 지난해 두산에 복귀했다. 젊은 주전 포수 양의지를 보좌하며 최재훈은 좌충우돌하면서도 제2의 포수로서 힘을 보탰다. 젊은 주전 양의지와 백업 최재훈의 조합은 포수난이 극심한 현대 야구에서 두산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특히 최재훈은 지난 9일 목동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스타팅 출장해 역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출장이던 좌완 유희관의 7⅓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특히 오른손 타자 몸쪽에 낮게 걸치는 직구를 유도한 최재훈의 과감한 리드가 돋보였고 이는 앤디 밴 헤켄에 밀리지 않는 유희관의 명품 투수전의 이유가 되었다.
11일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최재훈은 “구단에서 제공한 분석들을 보며 넥센 타자들이 몸쪽 공략에 다소 어려워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구력이 좋은 희관이 형의 공을 그 쪽으로 유도하고자 했다”라며 “희관이 형이 잘 던졌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다”라고 밝혔다. 3-4, 2-3 연이은 끝내기 패배로 결과는 안 좋았으나 유희관-최재훈 배터리의 경기 내용은 도매금으로 저평가를 받기 아까웠다.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최재훈은 3차전 선발 포수로 나서 우완 에이스 노경은과 호흡을 맞춘다. 경기 전 훈련을 위해 큰 숨을 몰아쉬고 그라운드로 뛰어나간 최재훈. 그의 노력과 시도가 이번에는 승리로 빛을 볼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