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까지 안방의 에이스는 강했다. 그러나 7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노경은(29)이 팀의 백척간두 상황에서 빼어난 호투를 펼치다 첫 위기를 넘기지 못하며 결국 승리 투수도 되지 못했다.
노경은은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3-3으로 맞선 7회초 마운드를 변진수에게 넘기고 말았다. 지난해 잠실구장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01로 강력했던 노경은은 올 시즌에도 잠실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22로 호성적을 올렸으나 한 순간을 넘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2루 땅볼 처리한 노경은은 후속 타자 서동욱의 기습 번트 때 재빨리 타구로 다가가 토스, 1루 베이스커버에 나선 2루수 오재원에게 잘 넘기며 2아웃을 만들었다. 3번 타자 이택근이 당긴 타구는 3루수 이원석의 다이빙캐치에 이은 빠른 송구로 아웃되며 삼자범퇴로 이어졌다.

2회초 노경은은 9월29일 목동 경기서 2홈런을 자신으로부터 빼앗은 박병호와 대결했다. 장외로 뻗는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내주기도 했으나 노경은은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일축한 노경은은 강정호를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3회초 노경은은 선두타자 문우람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좌전 안타로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한준을 3루수 앞 병살타 처리한 데 이어 허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원석의 부드러운 수비와 유격수 김재호의 후위 시프트가 좋았다.
4회초 2사 후 이택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노경은. 그러나 노경은은 이번에도 박병호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 노경은은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삼진과 포수 최재훈의 호송구로 김민성의 도루자가 나왔고 문우람도 삼진으로 일축당하며 노경은은 5이닝 째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2사 후 서건창의 타구는 노경은 쪽으로 얕게 떴다. 그런데 이것이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며 노경은과 포수 최재훈의 충돌로 이어져 석연치 않은 안타가 나왔다. 그러나 노경은은 서동욱을 2루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채웠다.
7회초 이택근의 3루 강습타구 때 3루수 이원석이 부상 위험에도 불구, 송구하는 투혼을 보여줬으나 이는 내야안타가 되었다. 그리고 무사 1루서 박병호와의 대결. 풀카운트서 노경은의 폭투가 크게 튀어올랐고 이 공이 뒤로 흐르면서 박병호의 출루로 이어졌다. 무사 1,2루로 노경은의 사실상 경기 첫 위기였다. 그리고 김민성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는 동점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경기 첫 위기는 결국 노경은의 호투를 없던 일로 만들었다. 덕아웃으로 물러난 노경은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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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