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팀 위기에서 구한 김민성의 장타 본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11 21: 52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의 장타 본능이 가을에도 빛을 발했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3회초 현재 두산과 3-3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막판 접전의 발단에는 김민성의 한 방이 있었다. 넥센은 이날 구위가 좋은 노경은에게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그러던 7회 선두타자 이택근이 3루수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병호가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김민성이 들어섰다.

김민성은 1,2차전에서 6번타자로 나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8타수 1안타로 그보다 더 부진했던 강정호를 대신해 3차전에서는 5번으로 기용됐다. 김민성의 장타력과 데이터를 믿은 넥센 벤치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
타석에 들어온 김민성은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한 노경은의 4구째 높은 141km 직구를 당겨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6회까지 힘없이 끌려가던 경기를 한순간에 동점으로 바꿔놓은 한 방이었다. 김민성은 순간 세상을 구한 것처럼 기뻐했고 덕아웃은 선수들의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김민성은 올 시즌 노경은을 상대로 9타수 6안타 3타점으로 강했다. 6안타 중 4개가 2루타였다. 김민성은 지난 해까지 교타자에 가까웠으나 웨이트를 통해 몸을 키우면서 올 시즌 15홈런을 기록, 시즌 막판에는 5번으로 나설 정도로 장타 본능을 마음껏 꽃피웠다.
넥센은 1차전에서 이택근이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고 2차전에서는 10회말 김지수가 끝내기 안타를 치며 깜짝 스타가 됐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올 시즌 자신의 잠재력의 알을 깨고 나온 김민성이 큼지막한 한 방으로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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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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