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퍼펙트' 변진수, ‘불펜 붕괴’ 두산에 반전 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11 22: 45

불펜 공포증을 날려버린 호투가 승리로 이어졌다.
2년차 신예 사이드암 투수 변진수가 괴력을 발휘하며 두산을 벼랑 끝에서 올려놓았다. 변진수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7회부터 등판해 3이닝 퍼펙트로 철벽을 형성했다. 변진수의 호투 후 두산은 연장 14회말 이원석의 끝내기타로 4-3으로 승리,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이날 변진수는 MVP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7회초 마운드를 굳게 지키던 노경은이 한계 투구수에 직면한 채 김민성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다. 어쩔 수 없이 불펜을 가동해야하는 상황, 그러나 불펜 가동이 지난 1, 2차전 끝내기 패배의 재판이 될 것 같았다.

실제로 두산은 1차전과 2차전에서 더블스토퍼로 기용한 윤명준과 정재훈이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특히 2차전에선 9회말 투수 4명을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허무하게 동점을 내줘 경기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3차전 변진수가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날 변진수는 3이닝 퍼펙트로 넥센 타선 전체를 압도했다. 처음으로 직면한 강정호와 문우람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유한준도 13구 장기전 끝에 포수 플라이로 처리, 두산 불펜진에 붙었던 거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버렸다. 이후 변진수는 9회초까지 내리 6명의 타자를 범타처리, 3이닝 퍼펙트로 투구를 마쳤다.   
이미 지난 가을잔치서도 변진수는 배짱투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2012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4⅔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 1개 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올해처럼 흔들렸던 두산 불펜의 축이 됐다. 비록 올 해 페넌트레이스에선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리며 고전했으나 가장 큰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 지난 두 경기서 불안했던 윤명준 오현택도 변진수의 뒤를 이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두산은 남은 시리즈를 불펜진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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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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