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살얼음' 불펜 싸움, 이번엔 두산이 웃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11 22: 44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불펜 싸움에서 처음 활짝 웃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4회말까지 이어진 싸움 끝에 이원석의 적시타로 4-3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연패 뒤 벼랑 끝에서 귀중한 1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1,2차전에서 모두 접전 끝에 패했던 두산이었다. 유례없는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1차전에서는 윤명준, 2차전에서는 오현택이 패전투수가 됐다. 1차전 선발 니퍼트는 6이닝 3실점, 2차전 유희관은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홍상삼 등 불펜이 흔들리며 쓰린 패배를 당했다.

이대로 지면 끝이라는 비장한 각오 속에 맞이한 3차전은 달랐다. 선발 노경은이 호투하다 7회 김민성에게 불의의 동점 스리런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가자, 구원 등판한 변진수는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답지 않은 강심장 완벽투였다.
이후 나온 윤명준은 11회초 무사 1루에서 치명적인 견제 실책으로 무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세 타자를 깔끔하게 아웃시키고 내려갔다. 12회 1사 1루도 병살타로 넘겼다. 결국 두산은 13회말 다시 기회를 잡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틀 내내 불펜 싸움에서 웃었던 넥센은 이날 한 번의 실점에 울었다. 이날도 넥센 불펜은 호투를 이어갔다. 이정훈과 강윤구가 호투했고, 한현희가 9회 1사 3루의 위기를 범타로 막으며 연장 접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신영에 이어 13회말 등판한 팀의 여섯 번째 투수 마정길도 1사 1,2루의 위기를 병살로 넘겼다.
그러나 팀이 14회초 무사 1루를 무산시킨 뒤 등판한 김영민이 승기를 내줬다. 김영민은 개인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홍성흔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결국 이원석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유례없는 3경기 연속 끝내기 경기를 펼치며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한 점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불펜진을 갖췄느냐다. 이 점에서 이틀을 울었던 두산이 3차전에서는 무려 14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겨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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