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들이 속출하며 준플레이오프가 황당 시리즈로 흐르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시리즈가 되고 있는 것이다.
넥센과 두산의 2013 준플레이오프가 묘하게 흐르고 있다. 3경기 연속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내용은 기대이하다. 특히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황당 플레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라는 끝내기 순간이 3경기 연속 나오며 지켜보는 팬들로 하여금 들었다 놨다 하게 만들고 있다.
황당 시리즈의 시작은 2차전 홍상삼이었다. 8회 2사 2루 박병호 타석에서 두산 투수 홍상삼이 연속 폭투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포수 양의지가 자리에서 일어서 고의4구로 거르려 했으나 홍상삼의 투구가 머리 위로 훌쩍 넘어갔고 2구째도 원바운드 폭투가 돼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연장 10회에는 오현택이 1사 1루에서 1루로 견제를 한다는 것이 그만 악송구가 돼 1사 3루 득점권 위기로 돌변했고 결국 김지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두산의 황당 폭투와 실책으로 자멸했다. 넥센이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두산이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3차전은 황당 시리즈의 결정판이었다. 6회말 서건창의 투수 앞 뜬공을 투수 노경은과 포수 최재훈이 콜 플레이를 하지 못해 실책이 된 건 애교였다. 9회말 3-3 동점에서 두산이 경기를 끝낼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1사 3루에서 홍성흔의 잘 맞은 타구가 넥센 중견수 유한준의 호수비에 걸렸다. 그런데 이 순간 3루 주자 임재철이 태그업을 준비하지 않고 주춤하다 그만 리터치 타이밍을 놓치며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더욱 결정적인 장면은 연장 11회초에 속출했다. 돌발 변수들이 쏟아졌다. 무사 1루에서 두산 투수 윤명준이 1루에 견제구를 던졌으나 1루수 오재원의 키를 훌쩍 넘어 1루측 불펜으로 넘아갔다. 발을 풀고 견제하는 과정에서 사인이 전혀 맞지 않았고, 어이없는 악송구가 나왔다. 송구 실책으로 투베이스가 주어져 졸지에 1사 3루 위기가 됐다.
그런데 계속된 무사 3루 넥센 공격에서 또 어이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1사 3루에서 장기영이 볼카운트 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높은 공에 갑작스럽게 배트를 세우며 번트 모션을 취했고, 볼도 맞추지 못한 채 번트 헛스윙이 돼 삼진으로 물러났다. 넥센도 어렵게 잡은 기회를 제발로 걷어찼다. 결국 두산이 연장 14회말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끝냈다.
1차전 이택근-김지수에 이어 3차전까지 포스트시즌 최초의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였다. 도대체 예측을 할 수 없는 혼돈의 준플레이오프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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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