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안방 잠실에서 연장 혈투끝에 반격의 1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불펜진의 역투와 최준석-홍성흔의 연속타자 홈런, 연장 14회말 이원석의 끝내기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당한 두산은 반격에 성공하며 1승2패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였다. 앞선 두 경기는 넥센이 이겼다면 이날은 두산의 끝내기 반격이었다. 서로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3-3으로 팽팽한 연장 14회말. 선두 정수빈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 홍성흔이 우익수 옆 안타를 날려 무사 1,3루 기회. 다음타자 이원석이 김영민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날려 4시간 43분(역대 준PO 최장시간)의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경기 MVP에 선정됐다.

벼랑 끝에 밀린 두산이 1회부터 밀어부쳤다. 넥센 선발 오재영이 잇따라 4개의 볼을 던져 이종욱이 1루를 밟았다. 초구에 도루를 성공시켰고 민병헌의 중견수 뜬공때 3루를 밟았다. 이어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을 날려 안타없이 선제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안정을 되찾은 오재영은 9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이제는 두산의 홈런포가 터졌다. 첫 선발 4번타자로 나선 최준석이 3구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비디오판독 끝에 홈런으로 판정받았다. 이제는 홍성흔이 초구 몸쪽 직구를 후려쳐 좌월 연속타자 홈런을 날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20호, 준PO 통산 5호 백투백포. 점수는 3-0,
넥센은 두산 선발 노경은의 위력적인 구위에 막혔다. 2회까지 6타자가 조용히 물러났고 3회초 선두 문우람이 좌전안타를 날렸으나 유한준의 병살타가 나왔다. 5회에서도 선두 김민성이 좌전안타로 기회를 잡는듯 했으나 후속 두 타자가 삼진을 당했고 본인도 도루에 실패했다. 6회까지 단 한 명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넥센도 홈런포가 있었다. 7회초 선두 이택근이 3루수 내야안타로 물꼬를 텄다.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1,2루 기회. 투수교체 타이밍이었으나 불펜이 미덥지 못했는지 노경은을 그대로 끌고 갔고 그만 김민성이 몬쪽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중월 3점포를 터트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에게는 허무한 피홈런이었다.
넥센 오재영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적었으나 홈런이 두 개가 끼였다. 6회부터는 이정훈와 강윤구에 이어 한현희가 9회 무사 2루 위기를 막아내며 10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송신영도 12회까지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마정길에 이어 김영민까지 등장했으나 14회를 막지 못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6회까지 완벽투를 펼쳤지만 7회 안타와 볼넷, 그리고 홈런포에 눈물을 흘렸다.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 변진수가 바통을 받아 9회까지 3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하는 빼어난 투구를 했다. 윤명준도 1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고 오현택이 뒤를 이어 2이닝 무실점, 승리를 안았다. 앞선 2경기와 달리 이날은 불펜진의 호투로 얻은 귀중한 승리였다.
두산은 9회말 선두 김현수가 우익수 옆 2루타를 날려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상대 한현희 공략에 실패하며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11회말 2사 3루 기회도 정수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관중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13회말 1사 1,2루에서는 손시헌의 병살타가 나왔다.
넥센도 마찬가지 11회초 선두 이성열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두산 투수 윤명준이 도루 타이밍을 뺐었지만 그만 악송구를 범해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서건창과 장기영이 삼진 아웃, 이택근이 범타로 물러나며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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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