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산이 이길 겁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LG 선수들에게도 역시 넥센·두산의 준플레이오프는 최대 관심사였다.
LG는 11일 구리 2군 구장에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훈련을 소화했다. 일찍이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잠정 확정, 정예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며 약 2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훈련 후 LG의 한 투수는 “넥센이든 두산이든 어려운 팀이다. 두 팀 다 타선이 막강하기 때문에 투수 입장에서 상대하기 쉽지 않다”면서 “난적과 상대하는 하는데 오늘은 두산이 이길 것이다. 그래서 시리즈가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장기전을 기원했다.
LG 베테랑 야수 또한 “두 팀 모두 힘들게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후유증이 보이는 것 같다”며 “양 쪽 다 서울 팀이고 비슷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된 이상 한 경기 한 경기 길게, 최대한 시리즈가 오랫동안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역시 넥센의 3연승을 경계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넥센이 3연승으로 올라오는 게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넥센이 경기 감각도 좋고 플레이오프까지 휴식 시간도 나흘이나 생긴다”고 우려를 표했다.
두 팀의 경기 결과보다는 LG가 플레이오프까지 남은 5일을 잘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이 예정된 류제국은 “넥센과 두산이 오랫동안 붙어도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 입장에서는 크게 차이가 날지 모르겠다. 넥센이 전술적으로 다양한 면은 있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은 “플레이오프 시리즈서 베스트 컨디션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페넌트레이스 이후 공백이 있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통해 다시 실전에 대비하겠다”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두산이 14회 연장,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 4시간 43분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 다수 LG 선수들의 바람이 이뤄졌다. LG는 12일 구리에서 고양 원더스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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