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상대로 20경기 연속 무패. 2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이는 동안 실점은 단 9골, 득점은 무려 78골.
그야말로 아시아 상대로 최강을 자랑하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한국을 찾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세계랭킹 8위)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헐크(제니트) 오스카(첼시) 등 유럽 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브라질은 최정예 멤버로 한국을 찾아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상대적인 축구 약체 아시아는 브라질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이제껏 브라질을 이긴 팀은 김도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둔 1999년 3월 28일의 한국뿐. 한국전 패배 이후 브라질은 아시아팀 상대 14년 동안 20경기 무패의 불패 역사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010년 6월 15일 북한전에서 1골을 내주고 2-1 승리를 거둔 이후, 이란과 중국 이라크 일본을 상대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A매치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실점은 없이, 득점은 무조건 3골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어가는 브라질은 최근 6경기 30득점 무실점이라는 만화같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10일 브라질 원정을 떠난 중국은 무려 8골을 헌납하며 자국 언론으로부터 동네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어야했다. 스웨덴에서 열린 이라크와 중립 경기서도 6-0으로 골폭격을 퍼부으며 대승을 거뒀다. 호주 역시 브라질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6-0의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
월드컵 최종예선과 올림픽에서 승승장구하며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던 일본 역시 브라질만 만나면 꼬리를 말았다. 일본은 2012년 10월 16일 폴란드에서 브라질과 만나 0-4로 패했고,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도 일본이 자랑하는 혼다 게이스케와 가가와 신지를 앞세워 의지를 불태웠으나 0-3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처럼 아시아에 유독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본선까지 불과 8개월 가량을 남겨둔 홍명보호가 진검승부에 도전한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브라질에 패배라는 흉터를 남긴 나라가 한국이다. 1승 3패로 전적에서는 열세지만 1995년과 1997년, 2002년에도 끈질긴 승부 끝에 모두 한 점차의 아쉬운 석패를 당했다.
아시아에 강한 브라질과, 아시아에서 브라질에 가장 강한 면모를 보여온 한국의 다섯 번째 맞대결. 누가 승리를 거두든, 어느 한 쪽의 강세는 이어지게 되어있다. 과연 세계 최강 삼바군단 브라질이 다시 한 번 아시아를 초토화시킬지, 아니면 아시아의 맹호 한국이 브라질에 다시 한 번 흉터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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