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은 축구선수들의 꿈이었다.
대한민국 대 브라질의 축구친선경기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브라질은 11일 오후 6시 최종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관중석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사람들 중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바로 조국 브라질을 응원하러 온 K리그 외국선수들이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라질 삼총사 윌리암(27), 파그너(25), 호드리고(28)와 수원의 산토스(28)는 아내와 아이들을 대동하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이날만큼은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닌 브라질 국민들이었다. 브라질 대표팀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했더니 윌리암은 “우리 국민들의 자랑이다. 이번 멤버들은 정말 잘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하리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우리나라 선수들과 오래 뛰어본 경험이 있다. 브라질과 한국축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호드리고는 “한국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축구도 발전 중이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브라질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훨씬 많다. 한국도 잘하지만 실력 차는 월등하다”고 못을 박았다.
같은 선수가 보는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는 어떨까. 산토스는 “잘한다. 질이 다른 선수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의 뒤를 이을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브라질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이들은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감탄의 표정이었다.
K리거들도 어렸을 때는 브라질 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꿈꾸었을 것이다. 윌리암은 “디에구와 유소년시절에 한 팀에서 뛴 적이 있다. 여기 있는 우리들 모두 소년시절 노란색 유니폼을 입겠다는 일념하나로 공을 찼다. 우리에게는 정말 간절한 꿈이다”라며 대표팀을 동경했다.
끝으로 예상점수를 물어봤다. 윌리암(2-1), 파그너(3-0), 호드리고(3-0), 산토스(4-0) 모두 브라질의 대승을 예상했다. 유일하게 한국이 골을 넣는다는 윌리암은 “홈이니까 구자철이 한 골 넣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