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연일 한 점차 혈투…LG 미소, 삼성 함박 웃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12 07: 16

피 말리는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LG 트윈스는 미소 짓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혈투로 체력을 소모하고 있는 가운데 LG와 삼성은 느긋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연장 14회 접전 끝에 두산이 넥센을 4-3으로 이겼다.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장 경기 시간인 4시간 43분을 기록했다. 또 사상 첫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끝내기로 승부가 갈렸다.
양 팀은 선발 투수 포함 총 11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LG와 2위 싸움을 벌였던 두산과 넥센은 체력 소모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5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리그 순위가 결정될 때 까지 넥센과 두산은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틀 쉬고 8일부터 현재까지 준플레이오프를 달려오는 동안 또 다시 체력을 소모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양 팀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력도 체력 소모가 한 몫 하고 있다. 지난 8일 1차전 경기는 오후 6시였다. 2차전은 다음날인 9일 공휴일(한글날) 오후 2시였다. 전날(11일) 오후 6시 경기. 12일에는 오후 2시 경기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순위 싸움이 펼쳐졌던 올해. 그만큼 1위 프리미엄도 클 수밖에 없다. 삼성은 두산과 넥센보다 최대 18일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통해서도 경기 감각보다 체력적 우위가 더 중요했다. 특히 야수들의 집중력과 투수의 구위 향상에 도움이 됐다.
지난 2000년 이후 정규리그 우승 팀의 통합 우승 확률이 92.3%에 달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는 이유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는 정규리그 한 경기보다 체력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 직행 팀과 정규리그 우승 팀의 프리미엄이 많은 시스템이다. 3경기 연속 졸전을 벌여오고 있는 넥센과 두산 가운데 승자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두산과 넥센에 희망고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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