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벨기에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감격의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벨기에는 12일(한국시간) 새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스타디온 막시미르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A조 9차전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2-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벨기에는 8승 1무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2위 크로아티아(승점 17)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로써 벨기에는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유럽의 쟁쟁한 국가들에 밀려 본선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벨기에는 이른바 '황금세대'를 앞세워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 대표팀은 로멜루 루카쿠를 필두로 에당 아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케빈 데 브루잉으로 뒤를 받치게 했다. 이외 악셀 비첼, 얀 베르통언, 티보 쿠르트와 등도 선발 출격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중앙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는 부상으로 결장했고, 무사 뎀벨레, 토마스 베르마엘렌, 나세르 샤들리, 케빈 미랄라스 등은 벤치를 지켰다.
반면 이고르 스티마치 감독이 지휘하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마리오 만주키치를 최전방에 배치한 채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이반 페리시치 등이 2선을 형성했다. 측면 수비수 다리오 스르나는 부상으로 빠졌고, 니키차 옐라비치, 이비차 올리치, 니코 크란차르, 에두아르두 다 실바 등은 교체 출격을 기다렸다.
홈팀 크로아티아가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은 채 경기를 풀어갔다. 스리백을 들고 나온 크로아티아는 중앙의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좌우 측면을 이용해 벨기에의 골문은 지속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뼈아픈 실책이 문제였다.
벨기에가 행운의 선제골을 터트리며 균형의 추가 기울었다. 전반 15분 페리시치의 통한의 백패스를 스티븐 디푸어가 가로챈 뒤 전방으로 지체없이 볼을 연결했다. '제2의 드록바' 루카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골키퍼까지 제친 뒤 여유있게 크로아티아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 크로아티아의 공세를 막아내던 벨기에는 아자르와 펠라이니를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펠라이니가 머리에 정확히 맞혔지만 스티페 플레티코사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 루카쿠가 다시 한 번 크로아티아를 무너트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수의 키를 넘겨 한 명을 제친 루카쿠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앞서 있던 수비수를 따돌린 뒤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막판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만주키치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쿠르트와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서는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크로아티아의 공세는 한풀 꺾였고, 벨기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벨기에의 펠라이니는 후반 2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크로아티아는 종료 직전 희망을 이어갔다. 후반 37분 크란차르가 페널티 박스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열리지 않던 벨기에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벨기에는 곧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뎀벨레를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고, 1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며 감격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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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 /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