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황금세대가 이룩한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12 02: 55

'붉은 악마' 벨기에가 '황금세대'를 앞세워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감격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벨기에는 12일(한국시간) 새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스타디온 막시미르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A조 9차전서 크로아티아를 2-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벨기에는 8승 1무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2위 크로아티아(승점 17)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로써 벨기에는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유럽의 쟁쟁한 국가들에 밀려 본선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벨기에는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황금세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청소년 시절부터 유럽 정상권 기량을 유지한 스타 군단이 성인이 돼 조국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무적함대' 스페인, '삼바군단' 브라질에 전혀 뒤질 것 없는 스쿼드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 대표팀은 이날 로멜루 루카쿠를 필두로 에당 아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케빈 데 브루잉으로 뒤를 받쳤다. 이외 악셀 비첼, 얀 베르통언, 티보 쿠르트와 등도 선발 출격했다. 중앙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는 부상으로 결장했고, 무사 뎀벨레, 토마스 베르마엘렌, 나세르 샤들리, 케빈 미랄라스 등은 벤치를 지켰다.
이들은 대부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아자르와 데 브루잉은 첼시, 펠라이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쿠는 첼시에서 임대를 떠나 에버튼에서 뛰고 있다. 뎀벨레, 베르통언, 샤들리(이상 토트넘), 콤파니(맨시티), 미랄라스(에버튼), 시몬 미뇰레(리버풀) 등도 팀의 기둥이다. 쿠르트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를 떠나있지만 향후 첼시의 준비된 No.1 골키퍼다. 베르마엘렌(아스날), 비첼(제니트), 스티븐 디푸어(포르투),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 등도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크리스티안 벤테케(아스톤 빌라), 자카리아 바칼리(아인트호벤), 아드낭 야누자이(맨유) 등도 준비된 선수다.
고무적인 것은 이 모든 선수들이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1985년 생인 베르마엘렌과 1986년 생인 콤파니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연령대를 형성하고 있다. 루카쿠는 이제 약관의 나이고, 쿠르트와는 21살, 아자르와 데 브루잉은 22살, 벤테케는 23살이다. 18살 야누자이는 맨유에서 슈퍼 서브로 활약하고 있고, 17살 바칼리는 아인트호벤 주축 선수다.
이날은 벨기에에서 가장 이름 값이 높은 루카쿠, 아자르, 펠라이니 3인방의 활약이 돋보였다. 루카쿠는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졌다. '제2의 드록바'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스피드, 피지컬, 결정력 등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벨기에 호날두'로 불리우는 아자르는 수비수 2~3명을 달고 다니며 시종일관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손목 부상을 안고 있는 펠라이니도 과감한 태클과 전방 압박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벨기에는 지난 2010년 10월 9일 카자흐스탄전을 기점으로 총 30번(17승 10무 3패)의 공식 경기서 딱 3차례 패배를 맛봤다. 돌풍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약 8개월 뒤 월드컵 본선 무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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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합작한 루카쿠(좌)와 디푸어 /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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