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좌완불펜 1명 다저스, 류현진 불펜 확률은 '희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12 06: 36

LA 다저스가 좌완투수에 약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좌완불펜 1명만 데리고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1차전에 앞서 25인 명단을 공개했다. 디비전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로스터를 꾸렸다.
디비전시리즈와 비교하면 투수 2명이 바뀌었다. 좌완투수 크리스 카푸아노와 파코 로드리게스가 명단에서 빠지는 대신 우완투수 카를로스 마몰, 에딘손 볼케스가 이름을 올렸다. 카푸아노는 세인트루이스전 통산 피안타율 2할8푼5리 피OPS .839로 약했고 성적도 5승 7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좋지 못했다. 또한 로드리게스는 9월 한 달동안 2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부진해 명단에서 빠졌다.

상대성적이 좋지 못했던 카푸아노와 최근 부진한 로드리게스가 명단에서 빠진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이들 둘 대신 올라온 마몰과 볼케스는 모두 우완투수다. 세인트루이스의 올해 좌완투수 상대 팀 타율은 2할3푼8리로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7위일 정도로 약했는데 오히려 좌완 전력을 약화시킨 채 시작하게 됐다.
12일 경기 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팅리 감독은 "좌완투수가 한 명이라는 점은 조금 염려되기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로스터가 우리에게는 최선이다. 이것 말고도 염려되는 점이 여러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의 불펜 이동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 LA 타임스는 25인 로스터를 공개하면서 '만약 류현진을 불펜으로 돌리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좌완 불펜을 J.P. 하웰 한 명으로 치르게 된다'라고 썼다. 11명의 투수 가운데 좌완투수는 3명, 그 중 선발요원은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불펜으로 던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단 류현진은 불펜투수로 뛴 경험이 많지 않다. 한국에서 뛴 7년동안 불펜으로는 단 8경기에 출전,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신인시절 2경기에 불펜으로 나갔고, 부상을 당했던 2011년 컨디션조절 차 불펜으로 6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미국에 건너와서는 정규시즌 30경기를 모두 선발로 치렀다.
좋은 선발투수가 반드시 좋은 불펜투수가 되는 건 아니다.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류현진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공이 좋아지는 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건 모험에 가깝다. 좌완에 약한 카디널스를 상대로 커쇼와 류현진 두 명의 좌완투수가 최대한 많이 선발투수로 나가는 것이 이득이다.
불펜에 좌완 원포인트 불펜투수를 갖추는 건 현대야구에서 상식이 됐지만, 경기를 치르는 데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흑묘백묘론'처럼 우완투수라도 좌타자를 잘만 잡으면 큰 문제가 없다. 다저스 우완불펜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나쁘지 않다. 잰슨(.204), 볼케스(.231), 위드로(.217), 마몰(.207), 윌슨(.091) 등은 모두 좌완투수를 상대로도 잘 던졌다. 다만 벨리사리오(.305)가 좌타자에 약했는데 이를 감안해 불펜을 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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