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스케5' 이하늘은 왜 까칠해졌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0.12 07: 25

가수 이하늘이 엠넷 '슈퍼스타K 5'에서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하늘은 초반 '슈퍼스타K 5'에서 이승철, 윤종신이 독설을 도맡고, 이들의 무거운 분위기를 이하늘이 유쾌한 에너지로 상쇄할 것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번 시즌에 앞서 '슈퍼스타K'에 살짝 출연했을 때, 이하늘은 티걸에거 음흉한 미소를 띄우고 톡톡 튀는 입담으로 웃음을 만들었던 만큼 이런 '반전'은 조금 놀랍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의 까칠함은 지난 첫 생방송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던 참가자들의 영향으로 돌릴 수 있다. 정은우가 기타를 들고 나와 과거 아이유를 떠올리던 풋풋함을 자발적으로 던져버리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고질적인 테크닉 부족과 음정불안에 시달린 박시환, 계속 같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임순영 등등 참가자들이 고르게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주면서 실망감을 낳았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참가자들이 두번째 생방송 무대에서 발전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남은 다섯번의 생방송 무대에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박시환이 컨디션 난조에서 빠져나왔고, 장원기의 프로듀싱 능력과 리드미컬한 보컬은 그가 팔색조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 김민지, 송희진의 선 굵은 보이스와 무대가 이제 몸풀기를 마친 인상. 톱10이 첫 생방송에서 최저점을 찍었다면 이제 최고점으로 치고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 만일, 참가자들의 매주 나아지는 모습으로 좋은 무대를 만든다면 이하늘은 물론, 시청자들도 혹평 대신 호평으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방송된 '슈퍼스타K 5'에서도 그의 까칠함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그는 다른 심사위원인 윤종신, 이승철이 90점대의 높은 점수를 준 참가자들의 무대에 대해서도 냉기를 뿜어냈다. 박재정에게는 이번 시즌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수식어, '로이킴'을 언급했다. "로이킴이 생각난다. 그 친구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태진아의 곡 '미안미안해'를 불러 "프로뮤지션도 이렇게 부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을 얻은 장원기에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원곡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장르로 편곡한 '미안미안해'에 대해 "이런 편곡은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심심하고 밋밋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곡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며 표정을 굳혔다.
파워풀한 고음을 장기로 하는 송희진도 이하늘의 냉철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하늘은 "잘 들었고 잘 봤다"면서도 "내가 기대가 컸던 것 같다. 노래가 고음이 잘 나오면 잘 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오늘은 기대 이하였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밝혔다. '국민의 선택'을 통해 극적으로 톱8에 합류한 임순영에게는 "칼을 갈고 나올 줄 알았는데 감동을 많이 못줬다"고 밝혔다.
또 칭찬을 하면서도 마음 속에 있는 한 마디로 마지막에 꺼내 들기도 했다. 이하늘은 플랜비에게 "지난주 실망스러웠는데 오늘은 안정적이었다. 안정적이긴 한데 다음주가 기대가 안된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다만 박시환에게는 "솔직히 박시환은 계속 물음표였는데 오늘 이 친구가 노래를  부르면 슬퍼진다는 걸 알았다. 다음주가 기대된다. 다만 고음에서 힘이 달리는 게 느껴져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짧게 칭찬했다.
무서운 평가만큼이나 점수 역시 높지 않았다. 박재정은 88점, 장원기 85점, 송희진 82점, 임순영 82점, 플랜비 82점, 정은우 80점, 박시환 83점, 김민지 83점 등으로 장원기를 빼고는 80점 초반대에 머물렀다.
장원기가 윤종신, 이승철로부터 94점, 95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볼 때 '야박한(?)' 점수다. 하지만 이하늘은 "지난 주 첫 생방송이 끝나고 점수가 짜다는 말이 있어서 오늘은 점수를 더 줬다"며 여전히 마음에 차지 않는 무대들이었다고 은근히 털어놨다. 지난 주 이하늘은 정은우에게 70점을 주는 등 80점 이하 점수들도 다수 내놨다.
이날 정은우는 최종 탈락했으며 플랜비, 김민지는 최저 점수를 받으며 '국민의 선택' 후보가 됐다.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더 높은 득표를 기록한 팀이 다음주 톱6 합류 여부를 확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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