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4회 패배' 넥센, 4차전마저 패하면 위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2 08: 22

넥센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4차전이다. 
넥센은 지난 11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회 연장 접전 끝에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넥센이 반대로 끝내기 패배의 희생양이 돼 시리즈를 3연승으로 끝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넥센으로서는 3차전 패배가 너무 아쉽다. 타선이 빈타에 시달렸고,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투수 7명을 쏟았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1패를 할 수 있지만 마무리 손승락을 제외한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하며 당한 패배라는 점에서 내상을 회복하는 게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넥센은 1~2차전 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3차전에서의 석패로 시리즈는 다시 쉽게 점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두산이 전형적으로 분위기를 타는 팀이고, 4차전에서 변진수와 윤명준의 3이닝씩 도합 6이닝 무실점 깜짝 역투 덕분에 불펜을 아꼈기 때문이다. 중심타자 김현수-홍성흔도 침묵을 깨기 시작했다. 
넥센으로서는 어떻게든 4차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5차전으로 가더라도 홈인 목동구장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여전히 유리한 건 넥센이다. 하지만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이고 2연승 이후 2연패가 되면 심리적으로 쫓기게 돼 있다. 특히 넥센의 경우 창단 6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이라 더욱 그렇다. 
두산은 지난 2010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패했으나 3~5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역스윕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롯데 선수로 역스윕을 당한 홍성흔은 "그때 롯데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올라갈 수 있었지만, 3차전을 패하며 분위기가 뭔가 이상해졌다. 4차전에서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경기마저 지면 힘들어지는 것이다. 분위기가 한 번 넘어가니 되돌릴 수 없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홍성흔은 "분위기를 타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한 번 흐름을 타면 주도권을 가져오는 건 시간문제다. 넥센이 4차전마저 빼앗기면 역스윕의 희생을 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역대 5전3선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2차전을 2연승한 팀이 4차전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케이스는 5차례 있었다. 그러나 3~4차전에서 패한 팀 중 시리즈를 승리한 건 두 차례 뿐. 1993년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LG에 2연승 후 2연패를 당했으나 5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를 가져겼다. 1997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반대로 LG가 삼성에 2연승 후 2연패했지만 5차전을 이기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며 시리즈를 역전당한 경우가 3차례로 더 많았다. 2010년 두산에 역스윕당한 롯데를 비롯해 1996년 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이 현대에 2연승 후 3연패로 무너지며 한국시리즈 진출해 실패했고 2009년 두산이 SK에 2연승을 거둔 뒤 3연패로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넥센이 4차전을 반드시 잡고 준플레이오프를 끝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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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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