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억울’ 임재철, “숏바운드였다면 어떻게 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12 12: 34

“뜬공이 되었으니 귀루했으나 만약 유한준이 이를 바로 앞에서 떨구고 잡았다면 안타가 아닌가. 그럼 내가 들어오지 못한 것으로 비난을 받았을 텐데”.
상대 중견수의 호수비로 인해 끝내기 주자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또 본의 아니게 비난을 받으면서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던 베테랑이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7)이 지난 11일 3차전 9회말 홍성흔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지 못한 데 대해 해명했다.
임재철은 지난 11일 9회말 3-3 상황에서 김현수의 대주자로 나서 정수빈의 희생번트 때 3루 진루했다. 1사 3루. 홍성흔의 타구는 낮고 빠르게 뜬 타구였으나 넥센 외야 수비의 전진 시프트, 그리고 중견수 유한준의 멋진 다이빙캐치로 플라이가 되었다. 누상에서 스킵 동작을 취했던 임재철은 결국 3루로 귀루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임재철은 득점 실패로 인한 비난을 받아야 했고 또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1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임재철은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하며 “잠을 한숨도 못 이뤘다”라는 말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성흔이의 타구가 좋았는데 상대가 전진 시프트를 취했고 유한준이 슬라이딩 캐치로 이를 잡아냈다. 그런데 결과론이 아니라 과정론을 따졌을 때 만약 그 타구가 숏바운드 안타가 되었다면 태그업을 준비했다가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을까”.
호수비를 펼친 유한준은 한때 히어로즈의 주전 우익수였다. 최근 들어서는 송구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한때는 강견의 외야수였다. 빠른 중계 송구를 통해 홈으로의 주자 저격도 가능했다. 만약 홍성흔의 타구가 중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었는데 태그업을 준비했던 임재철이 득점에 실패했다면 그 또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1999년에 프로 데뷔를 대주자로 했고 15년 간 대주자로도 자주 나왔다. 경기 상황을 돌아보면서 나 스스로 억울한 감이 컸다". 상황을 따져봤을 때 임재철의 득점 실패는 비난을 받을 만한 부분은 아니었던 만큼 선수는 더욱 억울해 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