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을 털자는 의미로 내가 먼저 시도한 것인데 홈런은 (최)준석이가 먼저 쳤다”.
한 번 더 지면 시즌이 끝난다는 부담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절박함을 갖되 플레이까지 부담으로 이어서는 안 된다는 베테랑의 생각이었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중심타자 홍성흔(36)이 3차전 솔로포 후 보여준 세리머니 배경을 밝혔다.
홍성흔은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회말 최준석의 좌월 솔로포에 이어 연달아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3-0 리드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40타점 째로 팀 동료 김동주와 함께 역대 공동 1위 기록이다.

홈런 후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홍성흔은 하늘을 주시하며 양 손을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에 앞서 최준석도 홈으로 들어오면서 홍성흔과 비슷한 동작을 취했다. 페넌트레이스 동안에도 선수들과 울트라맨 세리머니 등을 펼쳤던 홍성흔에게 12일 4차전을 앞두고 세리머니의 이유를 질문했다.
“털어버리자는 의미로 손짓을 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잡념이나 부담감 같은 것들을 털어버리자는 식으로 손짓을 했다. 3차전에서는 준석이가 나보다 먼저 세리머니를 했지만 원작자는 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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