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는 특급 선수로, 포스트시즌에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괴물'로 변신한다.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의 영웅이 됐다.
벨트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홀로 3타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6타수 2안타, 안타 2개 모두 천금과도 같았다.
포스트시즌 역대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벨트란은 이날도 활약을 이어갔다. 0-2로 끌려가던 3회말 벨트란은 2사 1,2루에서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동점 2루타를 날렸다. 중앙 펜스를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3회 2점씩 주고받은 두 팀은 연장 12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던 연장 13회말, 카디널스는 1사 후 대타 다니엘 데스칼소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맷 카펜터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그리고 타석에 등장한 벨트란은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좌중간에 깊숙한 타구를 날려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비에서도 벨트란은 빛났다. 카디널스는 연장 10회초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벨트란은 마이클 영의 우익수 플라이를 잡아 홈으로 강하게 송구, 태그업을 한 마크 엘리스를 잡아냈다. 화끈한 공격력과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에 강력한 어깨까지 갖춘 '5툴 플레이어'의 매력을 이날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해 카디널스는 포스트시즌의 경험을 높이 사 벨트란을 영입했다. 올해 벨트란은 디비전시리즈 활약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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