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LAD-STL, 1차전부터 역대 시리즈 최장이닝 혈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12 14: 40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챔피언십시리즈 시작부터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투수력 소모와 주전 선수 체력 등이 남은 시리즈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디널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1승은 단순히 1차전을 잡은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총력전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상대방에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됐고, 기세 싸움에서도 앞서게 됐다.
이날 정규이닝에서 나온 득점은 3회가 전부였다. 다저스는 3회 선두타자 칼 크로포드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포문을 열었고, 마크 엘리스가 내야땅볼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이어 핸리 라미레스-아드리안 곤살레스의 볼넷으로 주자가 가득 들어찼다. 득점 기회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땅볼로 홈에 들어오던 주자가 아웃돼 기회가 무산되나 싶었지만 후안 우리베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에 눌렸던 카디널스는 3회 2사 후 투수인 조 켈리가 팀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그레인키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맷 카펜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카를로스 벨트란이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꾸준히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정작 홈에 불러들이지 못했다. 특히 다저스는 10회 1사 1,3루, 11회 2사 1,2루, 12회 1사 1,2루를 모두 날렸다. 마이클 영은 12회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연장 13회 벨트란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면서 카디널스가 승리를 거뒀다.
이제까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가장 길었던 연장승부는 11회, 하지만 양 팀은 13회까지 경기를 하면서 기록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2차전이 현지시간 오후 3시에 시작하는 낮 경기로 잡혔는데, 선수들은 1차전이 끝난지 14시간 30분 뒤 곧바로 2차전에 나서야 한다.
투수력 소모도 심했다. 다저스는 선발 잭 그레인키가 8이닝을 던졌지만 불펜 5명을 소모했고 게다가 부동의 마무리 켄리 잰슨이 끝내기를 허용하며 상처를 입었다. 카디널스도 투수 7명을 쏟아 부으면서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카디널스는 이날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2차전 매치업은 클레이튼 커쇼-마이클 와카로 예정된 가운데 다저스로서는 에이스의 어깨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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