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와 전라도의 화끈한 욕배틀이 '응답하라 1994'의 시청 욕구를 '확' 높였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 0회에서는 경상도 출신의 삼천포(김성균 분)과 전라도 출신 해태(손호준 분)의 웃음만발 욕배틀이 담겨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불러 일으켰다.
극 중 하숙집 룸메이트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늘상 티격태격하는 친구 사이다. 이날 공개된 짤막한 이들의 말다툼 장면은 '응답하라 1994' 전체에 대한 흥미를 한층 높인 대목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밤 늦게까지 게임에 몰두하는 해태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하는 삼천포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욕배틀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게임 소리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하는 삼천포는 눈을 감고 "자라캤다"며 경고하지만, 해태는 한 귀로 흘리며 "자라"고 무성의한 답변만 했다. 이에 삼천포는 코드를 뽑아 게임을 강제로 중지시켰고, 이에 해태는 "뭐여. 니가 껐냐. XX놈이네이. 니가 이만치 XX놈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이"라며 화를 냈다.
이에 삼천포도 질세라 "똥 싼 놈이 성 낸다 카드만 입을 쭉 잡아 빼뿐다(?)"라며 응수했다. 해태는 이어 "눈깔을 확 뽑아다가 깍두기맹키로 오독오독 씹어불라니까"라며 살벌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해태는 걱정을 '극정'이라 발음하는 삼천포에게 "극정이 아니라 걱정이다"라며 깨알 같은 발음 지적을 해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장면은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의 두 인물이 한 방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많은 에피소드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해당 장면을 접한 시청자들 역시 두 사람 덕에 본방 사수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한편 ‘응답하라 1994’는 지난 해 여름 화제를 일으킨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2탄.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등 ‘응답하라 1997’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출신의 학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서울상경기를 그린다. 정우를 비롯해 고아라, 김성균, 우연석, 바로 등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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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