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차 승부에서 경기막판 발 느린 타자대신 대주자를 투입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LA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 끝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투수 6명을 소모한 다저스는 이날 1패 이상의 치명타를 입고 말았다.
경기를 복기해보면 8회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대주자로 교체한 것이 패착이 됐다. 2-2로 맞선 8회초 다저스는 선두타자 곤살레스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때 다저스 벤치는 곤살레스를 빼고 디 고든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발이 느린 곤살레스를 빼면서 다양한 작전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고자 하는 돈 매팅리 감독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내야땅볼을 쳐 고든이 2루에서 아웃되면서 제대로 작전을 걸어보지도 못했다. 결국 그 이닝에서 다저스는 후안 우리베가 병살타를 치면서 허무하게 공격의 맥이 끊겼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곧바로 다저스는 곤살레스 자리에 1루수로 마이클 영을 넣었다. 그리고 연장에서 계속 영에게 찬스가 갔다. 10회초 1사 1,3루에서 영은 짧은 외야플라이를 쳤고, 3루에서 태그업한 마크 엘리스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홀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삼켰다.
게다가 12회 영은 1사 1,2루에서 유격수 정면으로 땅볼을 굴려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다급해진 영은 치고 난 직후 1루로 재빨리 뛰었지만, 한 번 무게중심을 잃으면서 휘청거려 오히려 1루에 더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야구는 결과론이다. 경기 막판 대주자를 투입하는 건 정상 범주에 들어가는 작전이다. 다저스의 불운은 계속 그 자리에 득점기회가 걸렸고 영의 결과가 나빴다는 점이다. 또한 다저스는 이날 부메랑으로 남은 시리즈에서 작전구사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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