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날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용하기 위해 데려온 것은 잘 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어느 보직에서라도 잘 할 자신도 있고 반드시 잘 해야 한다”.
2차전 당시 불펜에서 몸을 풀었을 뿐 실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한국 입성 이래 가장 좋은 볼 끝을 과시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우완 데릭 핸킨스(30)가 연속 안타를 내주기는 했으나 결정타는 맞지 않는 요물투로 박빙 리드를 지켰다.
핸킨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0-1로 뒤진 6회초 2사 1,3루서 선발 이재우를 구원해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2피안타(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핸킨스는 2-1로 앞선 8회초 더스틴 니퍼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계주자 실점 위기서 강정호를 3구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핸킨스는 최재훈의 역전 투런으로 2-1 리드가 된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성열을 중견수 플라이, 유한준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쌓은 핸킨스는 허도환과 서건창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좌타자 문우람을 상대로 한 승부처. 핸킨스는 볼카운트 3-1에서 문우람의 방망이를 유도했고 이는 중견수 플라이로 이어졌다. 두 개의 안타를 내준 것은 아쉬웠으나 이를 제외하면 좋은 제구력과 강력한 볼 끝으로 미운오리가 아님을 스스로 보여준 핸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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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