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홈런의 팀답지 않게 홈런에 패했다.
넥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회 밴 헤켄이 최재훈에게 좌월 역전 투런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2연승 후 2연패로 준플레이오프는 2승2패 원점이 됐다.
넥센은 전날 김민성이 동점 스리런을 만들며 접전을 만들었으나 연장 14회 혈투 끝에 끝내기 적시타를 내주며 패했다. 2연승 후 1패를 당한 넥센은 이날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으나 맥없는 플레이로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홈런 125개를 기록하며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던 넥센의 타선은 주로 거포들로 짜였다. 3번 이택근부터 4번 박병호, 5번 김민성, 6번 강정호, 7번 이성열, 8번 유한준까지가 언제든 한 방을 노려볼 수 있는 타순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었을까. 넥센은 1회 상위 타순이 뛰는 야구로 한 점을 만든 뒤 계속해서 한 방만을 노리는 듯한 큰 타구를 띄우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박병호는 아웃카운트 3개 중 2개가 뜬공이었고 이성열 역시 2회 안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뜬공. 유한준도 7회 삼진을 제외하면 뜬공으로 침묵했다.
넥센에서 좀처럼 홈런이 터지지 않는 사이 한 방을 터뜨린 것은 오히려 두산이었다. 그것도 8번타자 최재훈이 6회 힘 떨어진 밴 헤켄을 상대로 좌월 역전 투런을 쏘아올렸다. 92개의 공을 던진 뒤 이날도 5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진 밴 헤켄의 잘못은 아니었다.
넥센은 이날 8안타를 쳤으나 1득점에 그쳤다. 주자를 불러들이려는 노력보다는 한 방으로 빨리 경기를 뒤집으려는 성급한 플레이가 보였다. 그렇게 쫓기는 사이 두산이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2연승 후 2연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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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