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모두 선발투수를 구원 기용하는 강수를 던졌다. 넥센이 먼저 승부를 걸자 두산도 맞대응했다. 그러나 두산의 승리로 넥센이 오히려 쫓기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결국 5차전까지 가게 됐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2연패 이후 2연승으로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두 팀 모두 선발을 구원으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더졌다. 넥센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문성현이 3회 첫 타자 정수빈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출루시키지마자 2차전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을 마운드에 올렸다. 불과 3일 전 선발로 던진 그가 이틀간의 휴식을 취하고 구원등판한 것이다.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3회부터 두 번째 투수 밴헤켄을 올리는 초강수. 어떻게든 1점차 리드를 지켜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였다. 밴헤켄은 최고 147km 강속구를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3~5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0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6회 1사 후 오재원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최재훈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좌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홈런 한 방에 울며 패전투수가 됐다. 56개의 공을 던져 5차전 등판이 더욱 어려워졌다.
반면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진욱 감독이 "니퍼트와 유희관의 불펜 대기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1로 리드한 8회 니퍼트가 구원등판했다. 1차전 선발투수였던 그는 3차전에도 구원등판을 자청했으나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등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4차전에서 만큼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보란듯 마운드에 올라 8~9회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악몽을 씻는 역투로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가 24개로 많지 않아 5차전에서도 상황에 따라 짧게 불펜 투입이 가능해졌다. 밴헤켄을 소모한 넥센과 다르게 이제는 두산이 더 유리해졌다. 두 팀 모두 강수를 뒀으나 결과는 달랐다. 이제는 두산이 훨씬 유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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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