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두산, ‘마운드 대반전’으로 2연패 후 2연승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12 16: 57

무너졌던 마운드가 극적으로 부활했다.
두산이 이틀 연속 굳건한 마운드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로 승리, 2연패 후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봤을 때는 난타전이 예상됐다. 두산 선발투수 이재우는 올 시즌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6.57에 달했다. 넥센 선발투수 문성현 또한 페넌트레이스 후반기 활약했으나 포스트시즌 무대서 흐름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넥센이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았고 두산이 1회말 곧바로 만루기회를 잡으며 득점 쟁탈전이 되는 것 같았지만, 경기 중반까지 0의 행진이었다. 전날 14이닝 사투를 벌인 양 팀 타자들의 배트가 날카롭지 못했고, 투수들도 정신력을 발휘해 무너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재우의 호투가 컸다. 경기 전 핸킨스와 1+1 전략으로 마운드를 밟은 이재우는 1회초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5회까지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5개의 피안타를 내주면서도 첫 이닝을 제외하면 5회까지 득점권에 주자를 놓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두 번째 투수 핸킨스 또한 이재우의 뒤를 이어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 2사 1, 3루 위기서 마운드에 오른 핸킨스는 강정호를 빠른 승부로 3구삼진 처리했다. 7회초 2사후 허도환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문우람의 타구가 중견수 이종욱의 정면으로 향하며 위기서 벗어났다.
반전의 마지막은 히든카드였다. 김진욱 감독은 8회초 5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됐던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렸다. 니퍼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 불펜 등판서 팀의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니퍼트는 9회까지 안타 하나 만을 내주며 한국무대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로써 두산은 불펜진을 하나도 쓰지 않고 4차전을 가져갔다. 비록 니퍼트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5차전이 시리즈 마지막 무대임을 염두에 두면, 불펜 총동원은 물론 유희관과 노경은도 등판시킬 수 있다. 그러면서 두산은 2010시즌 이후 3년 만에 리버스 스윕에 마지막 한 발만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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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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