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되치기 2연승을 달리며 준플레이오프 최종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갔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1로 뒤진 7회말 최재훈의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과 핸킨스와 니퍼트까지 쏟아붓는 계투책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두산은 2연패 뒤 리버스 2연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플레이오프 진출자는 오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결정난다. 이날 경기 MVP는 역전투런홈런을 날린 최재훈이 차지했다.

양팀 모두 1회 기회를 잡았지만 웃는 쪽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1회초 선두 서건창이 두산 선발 이재우를 상대로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렸고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다. 이어 문우람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택근이 중견수 앞에 적시타를 터트려 가볍게 선제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택근이 또 다시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뒤이어 터진 박병호의 우중간 2루타가 공염불이 됐다.
두산도 1회말 반격에서 2사후 제구력이 흔들린 넥센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김현수, 오재일, 홍성흔이 차례로 볼넷을 골라내 만루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원석의 타구에 유격수 앞에서 위장플레이를 하던 2루주자 오재일의 발에 맞으며 아웃처리됐고 만루찬스도 무산됐다.
양팀은 이후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으나 좀처럼 홈을 밟지 못했다. 넥센은 2회와 3회 1사후 주자가 진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6회에서는 선두 문우람이 좌익수 옆 안타로 나갔으나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2회말 선두 오재원이 우전안타를 날리고 김재호의 볼넷을 얻어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3회에서도 정수빈이 스트라이크낫아웃으로 1루를 밟고 홍성흔의 볼넷까지 나왔지만 마찬가지로 침묵했다.
넥센벤치는 3회 무사 1루에서 선발 문성현을 내리고 선발요원 좌완 앤디 밴헤켄을 3일만에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한 불안한 리드였고 결국 뒤집기를 당했다. 두산 타선은 밴헤켄에 막혀 끌려갔으나 6회말 1사후 오재원의 우전안타에 이어 최재훈이 좌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2-1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 마운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탄탄하게 돌아갔다. 선발 이재우는 6회2사까지 1실점으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성적은 5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1실점. 두산도 6회 2사 1,3루에서 데릭 핸킨스을 투입해 불펜싸움을 벌였다. 불펜에는 데니스 니퍼트까지 몸을 풀게하면서 벼랑끝 승부를 예고했다.
승부처는 8회였다. 핸킨스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바통을 니퍼트에게 건넸다. 니퍼트는 8회 선두 이택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박병호를 1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민성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승부의 물줄기를 가져왔다.
두산은 9회에도 니퍼트를 울려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연승 도장을 찍었다. 넥센은 문성현, 밴헤켄, 한현희를 가동하며 2점으로 막았으나 뼈아픈 투런홈런에 무릎을 꿇었다. 무엇보다 타선이 8안타 4사사구를 얻고도 1득점에 그친게 결정적 패인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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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