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쪽 두 개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유도하고 또 한 번 몸쪽 공을 주문하는 강심장의 포수. 그리고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투수를 배려하는 동시에 상대 허를 찌르는 리드를 적절히 섞었고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역전 결승 투런으로 연결했다. 신고선수로 출발한 두산 베어스 포수 최재훈(24)은 올 가을 두산이 배출한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되었다.
최재훈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이재우-데릭 핸킨스-더스틴 니퍼트를 잘 리드한 동시에 0-1로 뒤졌던 6회말 1사 1루서 상대 좌완 앤디 밴 헤켄의 2구 째 직구(142km)를 받아쳐 좌중월 역전 결승 투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은 2연패로 위기에 놓였던 두산이 2연승을 기록하며 시리즈 향방을 원점으로 돌려놓은 천금포였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두산에 신고선수 입단한 뒤 6월 정식 선수로 등록된 최재훈은 첫 2년 간은 그저그런 2군 포수로 기량을 쌓는데 집중했다. 그의 기량이 성장한 것은 바로 경찰청. 유승안 감독의 지도 아래 최재훈은 경찰청에서 주력 포수로 활약하는 동시에 2011년 퓨처스리그 타점왕이 되는 등 맹활약했다.

지난해 두산에 복귀한 뒤 베테랑 용덕한(롯데) 대신 주전 양의지를 백업하는 포수로 발돋움한 최재훈. 그러나 타격 면에서 우위를 지닌 양의지 다음 포수 그 정도였다. 올 시즌에도 주전보다 백업으로 경기 후반 교체 출장이 잦았던 최재훈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9일 2차전서부터 꾸준히 선발 포수로 출장 중인 최재훈은 양의지와는 또다른 리드를 펼치며 맹활약했다. 3차전서는 1회부터 14회까지 마스크를 쓰는 투혼을 발휘하며 끝내기 승리 숨은 주역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를 승리로 이끈 최고의 주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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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