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외국인 듀오, 위기의 두산을 구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12 17: 22

두산의 외국인 투수 듀오 더스틴 니퍼트와 데릭 핸킨스가 위기의 팀을 구하는 '구원' 피칭으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말 터진 최재훈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3~4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으로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역투가 빛난 한판이었다. 선발 이재우가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기대이상 호투를 펼쳤으나 두산 타선이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이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6회 2사 1·3루 위기 상황이 닥쳤다. 여기서 점수를 내주면 완전히 밀릴 수 있는 상황. 

두산 벤치의 선택은 핸킨스였다. 1~3차전 모두 개점휴업한 그는 힘이 넘쳤다. 강정호를 상대로 1~2구 모두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직구로 몸쪽 승부를 펼치며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구 삼진으로 승계주자 2명을 모두 잔루로 돌려세웠다. 
7회 유한준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은 핸킨스는 허도환-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문우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1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그 사이 두산이 최재훈의 역전 투런포로 승부를 뒤집었고, 핸킨스는 데뷔전에서 구원승을 올렸다. 
핸킨스가 허리를 책임졌다면 불안한 뒷문을 해결한 건 니퍼트였다. 1차전 선발투수였던 그는 3차전 불펜 대기를 자청했지만, 벤치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하지만 이날 4차전 만큼은 달랐다. 2-1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8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이닝 동안 삼진없이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줬지만 실점없이 막았다. 국내 무대 첫 세이브를 포스트시즌에서 올렸다. 
확실하게 고정된 마무리가 없어 1점차 리드가 불안하게 느껴진 두산이었지만 니퍼트가 뒷문을 지키자 더없이 든든했다. 니퍼트는 공 24개로 2이닝을 막았고, 5차전도 상황에 따라 짧은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핸킨스에 이어 니퍼트까지 4차전에서 외국인 불펜 효과를 톡톡히 본 두산이 5차전에서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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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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