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세 역전이다.
넥센과 두산의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2-1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1~2차전 목동 원정에서 2연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이었지만 3~4차전 잠실 홈에서 2연승하며 시리즈 전적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진다.
이제 리버스 스윕이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더 높아졌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포스트시즌에서는 2연승 이후 2연패 사례가 모두 5번 있었다. 그 중 3번이 3연승-3연패로 리버스 스윕이 완성됐고, 나머지 2번은 1~2차전 승리팀이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분위기상으로 2연승 이후 2연패는 3~4차전 패배팀에게 주는 심리적 압박감이 더 크다. 1996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쌍방울은 1~2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3~5차전 모두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역스윕 당했다. 포스트시즌 최초의 리버스 스윕이었다.
2009년에는 두산이 희생양이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SK와 플레이오프 1~2차전 승리로 기세를 바짝 올렸다. 그러나 3~4차전을 패하며 승부가 원점이 되더니 5차전마저 패하며 허무하게 역스윕을 당했다.
2010년에는 반대로 두산이 역스윕의 주인공이 됐다. 1~2차전 잠실구장 홈에서 롯데에 2연패를 당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3~4차전 사직 원정에서 2연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잠실 5차전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며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물론 100%는 없다. 1993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1~2차전 2연승 이후 3~4차전에서 연패했으나 5차전에서 이겼다. 반대로 1997년 플레이오프에서는 LG가 1~2차전 2연승 이후 3~4차전 2연패로 원점을 허용했지만, 5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그렇다면 5차전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까. 1993년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이 잠실 원정에서 LG를 4-3으로 꺾었다. 1996년 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과 현대는 잠실구장에서 중립 경기를 치렀다. 쌍방울은 홈 어드밴티지가 없었다. 1997년 플레이오프에서는 LG가 잠실 홈에서 삼성을 7-2로 이겼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는 SK가 문학 홈 5차전에서 두산을 14-3으로 대파했고,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이 홈 잠실에서 롯데를 11-4로 완파했다. 역대 5차전 승부에서 4차례 중 3차례가 홈구장에서 경기를 가진 팀이 이겼다. 홈 어드밴티지로 따지면 넥센이 유리하다. 분위기는 두산으로 넘어갔지만 넥센에는 희망의 목동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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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