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만 유로(약 829억 원)의 사나이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의 한국전 활약상은 어땠을까.
네이마르는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서 좌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5700만 유로(약 829억 원)의 몸값을 입증했다. 네이마르는 시종일관 한국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았다. 화려한 개인기와 반박자 빠른 패스로 수차례 찬스를 만들어냈다.

한국의 거친 플레이도 무용지물이었다. 기성용 이청용 등이 네이마르에게 거친 반칙을 가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기성용은 전반 16분 네이마르를 막다 경고를 받았고, 전반 30분엔 이청용이 네이마르의 발을 밟아 축구화가 벗겨지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전반 막판으로 다다를수록 네이마르를 향한 견제는 수위가 높아졌다. 이청용이 총대를 멨다. 전반 41분 네이마르의 발을 세게 걷어찼다. 1분 뒤 공이 바깥으로 나가자 뒤늦게 네이마르의 몸을 강하게 밀쳐냈다. 네이마르는 벌떡 일어나 이청용에게 다가갔고, 이청용도 물러서지 않았다. 브라질과 한국 선수들까지 몰려와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이청용은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흔들리지 않았다. 21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너무나 영리하고 냉정했다. 곧바로 선제골로 응수했다. 전반 44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 차 올렸다. 골대 구석을 향한 공은 정성룡이 손을 스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수비수 2~3명을 기본으로 달고다녔다. 한국의 수비진이 발을 뻗으면 방향을 바꿔 돌파했고, 뒤로 물러서면 날카로운 패스로 균열을 가했다.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을 FC 바르셀로나의 차기에이스다웠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전반 44분 네이마르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4분 오스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패배했다. 지난달 크로아티아전에 이어 A매치 2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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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