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만 가진 브라질은 옛날 이야기다. 브라질은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게 압박과 탈압박을 모두 갖춘 강팀이었다.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에 한 수를 가르쳤다. 브라질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한국과 친선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한국전 승리로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다웠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공격진의 화려한 개인기는 6만 관중의 탄성을 이끌었고, 강력한 압박 축구는 한국 선수들의 정신을 빼놓았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완벽한 경기였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답게 선수들의 볼터치는 예사롭지 않았다. 퍼스트 터치에서 자신이 나아갈 방향으로 가게 해 공격 전개 속도를 한층 높였고, 화려한 드리블은 수비진을 당황시킴과 동시에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개인기는 기본이었다. 브라질의 압박과 탈압박은 지금까지 한국이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것이었다. 지난 7월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0으로 침몰시킨 그 힘을 그대로 보여준 것. 브라질은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자마자 압박을 시행, 2~3명이 지속적으로 수비를 했다.
강력한 압박에 당황한 한국은 시야가 좁아짐과 동시에 공격 전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점유율은 경기 내내 30~35%에 그쳤고, 브라질은 65~70%를 유지했다. 브라질은 문전에서의 기회만 적었지 경기 내내 몇 수 위의 기량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압박과 별개로 한국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탈압박은 놀라웠다. 브라질은 문전에서의 타이트한 수비에도 공간 패스, 그리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최고 수준의 탈압박을 선보였다. 브라질의 탈압박 능력에 한국의 압박 타이밍은 한 템포 이상 느려보였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서 자신들이 왜 내년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후보 0순위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브라질은 화려한 개인기와 압박-탈압박 능력을 펼치면서도 여유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편임에도 6만 관중의 박수와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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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