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 카디프 시티)이냐? 손흥민(21, 레버쿠젠)이냐? 홍명보호의 측면공격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최다우승팀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네이마르의 결승 프리킥 골로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브라질과의 전적에스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게 됐다.
한국은 지난 9월 11일 치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근호의 골이 아니었다면 영패를 면치 못할 뻔 했다. 손흥민은 이청용과 함께 대표팀의 좌우날개로 선발출전했다. 비록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좌우측면을 활발하게 파고든 두 날개는 합격점을 받았다. 좌흥민-우청용 카드는 홍명보 감독의 필승카드로 보였다.

브라질전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김보경을 좌측날개로 돌렸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구자철은 최전방 지동원의 뒤를 받치는 중앙공격수로 올라왔다. 이청용은 전과 다름없이 오른쪽 날개로 뛰었다.
김보경의 왼쪽날개는 성공적이었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김보경은 구자철과 중원과 측면을 교대로 누비며 활약했다. 김보경은 첼시의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와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전반 33분 역습에 나선 김보경은 단독드리블로 브라질 문전으로 침투했다. 패스를 주고받은 김보경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제페르송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전반전 한국이 시도한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9분 구자철을 제외하고 손흥민 카드를 빼들었다. 김보경은 후반 32분 고요한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섰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환호성이 터졌다. 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을 통해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 김보경 등 다양한 선수들의 멀티포지션 소화능력을 두루 시험했다. 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시험은 성공적이었다. 홍명보호에서 붙박이 주전은 없다. 앞으로도 국가대표들의 주전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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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