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박병호 시리즈에서 최재훈 시리즈로…마지막은?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13 05: 53

5차전까지 왔다.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이 넥센을 따돌렸다. 2승 2패. 양 팀은 오는 14일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됐다. 넥센이 1차전과 2차전을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는 조기에 끝날 것처럼 보였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가 지배했다. 하지만 두산 최재훈이 3차전과 4차전 혜성같이 등장해 활약하며 맞불을 놨다.
3차전과 4차전은 단연 최재훈 시리즈였다. 최재훈은 3차전과 4차전을 지배했다. 3차전 주전 포수로 출장했던 최재훈은 14회 연장 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다. 노경은부터 마지막 투수 오현택까지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동안 포수 최재훈은 자리를 지켰다. 4명의 투수가 던진 207개의 공을 모두 받아냈다.
공격에서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문제될 것이 없었다. 빼어난 수비로 넥센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날 최재훈은 3차례 도루 시도를 막았다. 5회 김민성과 연장 10회 유재신, 14회 이택근이 2루를 노렸지만 최재훈의 수비에 막혔다. 최재훈은 안정된 투수 리드와 철옹성 같은 도주 저지 능력으로 3차전 숨은 주인공이었다.

4차전에서는 방망이에도 불이 났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밴헤켄의 직구를 통타해 역전 결승포를 쏘아 올렸다. 포수 본업인 투수 리드도 무난히 해냈다. 1회 이택근의 도루 시도도 저지했다. 최재훈은 정규리그 도루저지율 3할8푼7리로 철옹성 수비력을 자랑했다. 가을야구에서 양의지를 밀어내고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는 1차전과 2차전을 지배했다. 이른바 박병호 시리즈. 1차전 1회부터 두산 에이스 니퍼트의 150km를 때려 홈런을 쏘아 올렸고 고의볼넷과 볼넷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존재만으로 홍상삼의 폭투를 유발했고 연장 10회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결승 득점까지 기록했다. 북치고 장구 쳤다.
정규리그 타율 3할1푼8리에 37홈런 117타점. 박병호는 2년 연속 MVP 후보답게 1차전과 2차전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두산이 박병호에 압도당했다. 하지만 3차전부터 위력을 보이지 못했고 팀도 2연패했다. 반면 최재훈은 혜성처럼 등장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을 구했다. 3차전과 4차전 두산의 살림꾼이었다.
넥센과 두산은 이제 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 박병호의 시리즈로 다시 마무리될지 최재훈 시리즈로 끝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니면 그동안 침묵했던 다른 선수가 튀어나올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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