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팝’ 기성용 바라보는 여전히 불편한 시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13 07: 50

‘프리미어리거 다웠다’ VS ‘여전히 불편하다’
기성용(24, 선덜랜드)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와 오스카(23, 첼시)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한 기성용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소화했다. 경기시작과 함께 6만 5308명의 관중들은 브라질의 화려함에 넋을 빼앗겼다. 이 때 기성용은 전반 2분 회심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반 16분 네이마르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후 한국은 네이마르를 거칠게 다루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브라질의 압박은 상상이상이었다. 선수들은 정확한 패스나 슈팅은커녕 공을 간수하기도 버거웠다. 후반 28분 브라질 선수 두 명을 제치고 공을 전방으로 보낸 기성용의 개인기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공을 연결하는 기성용의 능력은 프리미어리거 다웠다. 이날 기성용은 김보경, 이청용과 함께 가장 돋보인 한국선수였다.
 
하지만 기성용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전반 44분 네이마르는 결정적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한국선수들은 수비벽을 쌓았다. 네이마르가 찬 공은 공교롭게 기성용의 머리 위로 날아가 골로 연결됐다. 동료들과 달리 기성용은 힘껏 점프를 하지 않았다. 이 모습이 마치 걸그룹 크레용팝의 ‘5기통 춤’을 닮았다. 축구팬들은 이 순간포착 사진을 보고 ‘기성용팝’이란 제목을 붙였다. 기성용이 제대로 점프했다면 골을 먹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경기 중 기성용이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야유와 함성이 반반씩 섞여 나왔다. 팬들이 기성용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림을 의미한다. 경기 후 기성용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야유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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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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