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마이클 와카의 역투를 등에 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카디널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1-0으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카디널스는 가뿐한 마음으로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게 됐다. 반면 다저스는 1,2차전에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 원투펀치를 쓰고도 타선 침묵으로 2연패를 당했다.
숨막히는 투수전이었다. 카디널스 선발 와카와 다저스 선발 커쇼는 역투를 펼치면서 한 발도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1회초 와카가 2사 2루 실점위기를 넘기자 커쇼는 1회말 무사 3루에서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위력을 보여줬다. 이후 와카는 13타자 연속 범타, 커쇼는 9타자 연속범타로 경기를 투수전으로 끌고갔다.

균형을 깬 쪽은 카디널스다. 카디널스는 5회말 선두타자 데이빗 프리스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A.J. 엘리스의 패스트볼까지 겹쳐 무사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맷 애덤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1회 악몽이 재현되나 싶었지만 존 제이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무사히 3루에 있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다저스도 가만있지 않았다. 6회초 커쇼와 크로포드의 연속안타, 그리고 카디널스 2루수 맷 카펜터의 실책으로 무사 2,3루가 됐다. 마크 엘리스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고의4구를 받아 1사에 만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여기에서 야시엘 푸이그-후안 우리베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카디널스는 7회 2사부터 불펜을 가동, 아웃카운트 7개를 불펜투수 4명으로 무사히 잡아내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카디널스 선발 마이클 와카는 6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짐 무실점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2승째를 챙겼다. 신인투수로 디비전시리즈 4차전 승리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까지 잡아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반면 다저스는 에이스 커쇼가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불발로 패배의 쓴 잔을 삼켰다.
양 팀은 15일 장소를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류현진, 카디널스는 애덤 웨인라이트를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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