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19이닝 무득점' 다저스, 라미레스 부재 치명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13 07: 47

정규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던 LA 다저스, 결국 가을야구에서도 부상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0-1로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원정 2연패를 등에 짊어지고 안방으로 돌아가게 됐다.
패인은 명백하다. 바로 침묵하는 방망이다. 전날 13이닝동안 2득점에 그쳤던 다저스 방망이는 이날도 잠잠했다. 무려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게다가 팀 공격의 핵심이었던 핸리 라미레스가 전날 당한 부상의 여파로 경기직전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그 자리를 닉 푼토가 채웠다. 푼토는 단단한 수비로 다저스 내야를 지켰지만, 라미레스의 공격력을 보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저스의 지구 우승을 이끈 라미레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5할 1홈런 6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챔피언십시리즈 역시 마찬가지, 라미레스의 활약여부에 따라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맷 켐프가 부상으로 탈락하고 안드레 이디어까지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라미레스의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타선에는 라미레스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6회 나왔다. 0-1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6회 클레이튼 커쇼와 칼 크로포드의 안타, 그리고 상대 실책으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비록 마크 엘리스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좋은 득점 기회였다.
이때 카디널스 배터리의 선택은 고의4구,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내보내고 야시엘 푸이그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찬스에서 푸이그가 삼진, 후안 우리베까지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한 다저스다. 만약 라미레스가 정상적으로 3번 타순에 있었다면 바로 뒤에 곤살레스가 받치고 있었기에 카디널스도 쉽사리 고의4구를 생각할 수 없었다.
1차전 1회 조 켈리의 강속구에 옆구리를 맞은 라미레스는 남은 시리즈 출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만약 갈비뼈에 실금이라도 간 상황이라면 스윙조차 힘들다. 라미레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교체된것도 스윙이 힘들다고 호소해서였다.
지금으로서는 라미레스가 3차전부터 정상적으로 출전하기만을 비는 수밖에 없다. 2패를 떠안고 벼랑 근처까지 온 다저스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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