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2연패’ LAD, 그레인키-커쇼 당겨쓸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13 07: 50

이제 2경기가 끝났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거론될 판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첫 2경기에서 모두 진 LA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운영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이틀 연속 침묵한 타선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0-1로 졌다. 전날(12일) 연장 13회 끝내기 패배를 당한 LA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원정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LA로 돌아가게 됐다.
첫 2경기에서 모두 진 것 자체가 큰 타격이다. 분위기는 완전히 세인트루이스 쪽으로 넘어갔다. 여기에 다저스로서는 후유증이 2배다. 아담 웨인라이트라는 에이스 카드가 대기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에 비해 다저스는 1·2차전에서 원투펀치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카드를 모두 썼다. 1차전에서는 그레인키가, 2차전에서는 커쇼가 잘 던졌지만 결국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제 세인트루이스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3차전에 웨인라이트를 내 시리즈를 조기 종료의 분위기로 몰고 간다는 심산이다. 올 시즌 14승을 거두며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떠오른 류현진이 최후의 보루로 버티지만 1·2차전에서 빈공에 시달린 다저스 타선을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3차전을 잡아도 총력전이 불가피한 다저스다. 16일 4차전 선발은 리키 놀라스코로 내정되어 있다. 그러나 놀라스코는 후반기 막판 부진으로 팀의 신뢰를 다소 잃은 모습이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놀라스코 대신 3일을 쉰 커쇼를 낸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3차전을 이기더라도고 4차전을 지면 1승3패, 말 그대로 탈락 위기에 몰리는 다저스다.
결국 그레인키와 커쇼를 당겨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차전에서 8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친 그레인키는 3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한 질문에 “팀이 밝히기를 원치 않는 부분이라 대답할 수 없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한 경험도 많지 않지만 벼랑 끝에 몰린 팀 사정을 감안하면 불가피할 선택이 될 공산이 크다.
13일 6이닝(비자책 1실점), 72개의 투구수를 소화한 커쇼는 사실상 17일 5차전 등판이 확실시된다. 다저스로서는 선택의 폭 자체가 좁아졌다. 그만큼 뼈아픈 세인트루이스 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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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레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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